겨울 여행을 다녀온 내차. ‘이 곳’은 반드시 닦고 청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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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지를 다녀온 자동차는 반드시 거쳐야 할 청소 과정이 있다. 주변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자동차 외관은 보기 흉할 정도로 변한다. 여기에 눈이 묻은 부츠를 신고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자동차 카펫에 묻은 눈이 녹으면서 실내도 말할 것 없이 더럽혀진다. 겨울 여행을 동안 먹고 마신 쓰레기도 아마 차 안 곳곳에 숨어들어 찾기 힘들지 모른다.

대부분 오너들은 자동 세차기에 차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더러운 것들이 씻겨나갈 것이라 믿는다. 실내 카펫 청소는 ‘손 세차’를 맡기거나 스스로 털어내면 된다고 여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눈이 많은 여행지를 다녀온 자동차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유는 차량 하부에 달라붙은 다양한 오염 물질 때문이다.

주변 도로는 제설용 물질들이 남아있을 수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제설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염화칼슘으로 인한 차량 부식 때문에 발생하는 수리비가 매년 전국적으로 약 65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몇 년간 염화칼슘과 액상 제설제로 인해 부식 피해를 본 오너가 약 2천2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설차가 밀고 지나간 자리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싫든 좋든지 이 같은 제설용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를 밟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물질들이 차량 하부 곳곳에 남을 수 있다.

눈 길에 오래 세워둔 내차. 과연 하부는 깨끗할까?

이들은 주로 서스펜션 암 또는 머플러, 휠 하우스 안 등으로 침투해 자릴 잡는다. 엔진 언더커버가 없는 자동차의 경우는 엔진 하부를 통해 염화칼슘 등의 물질이 주요 부품에 닿을 수도 있다.  미국 내 눈이 많이 오는 주의 경우는 제설제 사용으로 인한 부식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하부 세차를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런데 남가주와 같이  평소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 주민들은 눈길을 달리고 나서 하부 세차를 하는 것에 조금은 인색한 듯 보인다.

차량 하부를 닦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문 시설을 갖춘 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차량 외관을 닦는 자동 또는 손 세차 장소만 있기 때문에 하부 세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인근에 자리한 코인 셀프 세차장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고압 세차 호수를 차량 밑으로 향하게 해서 타이어가 자리한 휠 하우스 안쪽과 서스펜션 부분, 그리고 머플러나 엔진 커버 등 화학물질이 남아 있을 만한 곳을 향해 물을 뿌려준다. 다만 이때는 고압으로 인해 차량 내 플라스틱 연결 부위 등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차량 하부 전문 세차장을 찾기 힘들다면, 코인 셀프 세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하부 세차를 위해 셀프 세차장을 찾았다면 카펫 청소도 함께 하면 좋다. 보통 손 세차를 맡기면 카펫을 꺼내 쓰레기와 먼지를 털어내는 것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있다. 직접 카펫을 닦는다면 카펫을 꺼내 전용 걸이에 걸고 세정제 등을 바른 뒤 솔과 같은 것으로 카펫을 문질러 오염 물질을 닦아내면 좋다. 마지막으로 세차기를 이용해 카펫을 닦아 내면 손으로 털어내는 것보다 훨씬 깨끗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카펫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밖에 걸어두어야 한다. 젖은 카펫을 차 안으로 넣으면 습한 환경을 만들어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낮에 닦는 것이 좋고 밤에 셀프 세차를 한다면 카펫 청소는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지난 주말 겨울 여행지를 다녀왔다면 여기 소개한 방법대로 차량 외관은 물론이고 하부도 물로 씻어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에 산다고 해도 차량에 달라붙은 화학물질로 인한 녹 피해가 비껴갈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