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세단 하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시대가 있었다. 세단으로 로드트립도 떠나고 쇼핑도 하며 데이트도 하고 심지어 캠핑을 떠나 차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해진 라이프 스타일이 요구하는 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세단형 자동차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MPV라는 자동차다. MPV는 ‘Multi Purpose Vehicle’의 약자로 한글로 풀이해보면 다용도 자동차로 해석할 수 있다.
다양한 용도라는 뜻은 자동차 하나로 레저와 업무, 일상생활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자동차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형태 역시 일반 세단형보다는 실내 활용도 및 저장 공간에서 큰 차이를 두며 최소 7인에서 8명 사이 인원을 태울 수 있는 구조와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또렷한 MPV로 기억되는 모델은 바로 폭스바겐의 마이크로 버스다. 지금도 캠핑이나 로드트립을 위한 자동차 중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모델로 통하는 폭스바겐 마이크로 버스는 MPV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MPV는 이후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이어오면서 최근엔 다용도를 넘어 세그먼트의 경계를 허무는 모델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2022 기아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미국 MPV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기아 세도나의 뒤를 잇는 모델로 한국에서 사용해오던 이름을 신형 모델부터는 미국에서도 적용했다.
2022 카니발은 MPV 장르를 따르지만,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성능 면에 있어서는 중형급 SUV와 대형 세단이 가진 장점을 고루 섞은 것이 눈길을 끈다. 먼저 디자인에서는 와이드한 기아의 호랑이코 그릴을 중심으로 샤프한 눈매와 공력 성능을 고려해 디자인된 프런트 범퍼 등을 갖췄다. 램프의 위치나 그릴 구성 등은 영락없이 SUV의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박스형 레이아웃 역시 이전 MPV와 달리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키웠다.
여기에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고, 트림에 따라 독립식 VIP 라운지 시트 등도 더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는 고급 세단의 감성을 더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이어지는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심미적 매력과 함께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대형 센터 콘솔 디자인은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를 비우는 전형적인 MPV 디자인이 아닌 럭셔리 세단에서 추구하는 레이아웃을 가져왔다. 여기에 동급 최강 290마력 V6 엔진과 함께 3,500파운드 토잉 능력은 MPV의 한계를 넘어 SUV의 성능을 부족함 없이 누릴 수 있는 카니발만의 장점이다.
이전까지 미국 시장에서 MPV 장르로 구분되는 모델들은 주로 많은 승객을 운반하기 위한 VAN(밴) 용도의 모델이 주를 이뤘다. 따라서 어찌 보면 MPV라는 세그먼트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부분을 포기한 채 지내왔을지도 모른다.
2022 기아 카니발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자 실제로 MPV가 가진 뜻에 가장 부합하는 재료를 가진 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볼드한 디자인과 고급 세단의 편안함. 여기에 SUV의 성능과 넉넉한 공간까지. MPV 목적에 잘 맞는 자동차를 찾는다면 2022 기아 카니발이 가장 선명한 대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