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향한 레이스’에 도전장 내민 폭스바겐 전기 수퍼카 I.D. R!

616

 

디젤 게이트 사태로 난항을 겪은 폭스바겐이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I.D. 라인을 통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디젤이 가진 파워 만큼 강력한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최근 선보인 ‘I.D. R 파이크스 피크(이하 I.D. R)’ 모델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이름에서 보듯 이 차는 오는 6월 24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경주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대회는 ‘구름을 향한 경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높이의 경사로를 달려 산 정상까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느냐로 승부를 정한다. 현재 이 대회에서 전기차들이 세운 가장 빠른 기록은 8분57.118로 지난 2016년 레이서 리즈 밀란이 세웠다.

I.D. R의 서킷 주행 장면. Photo=Volkswagen news
마치 전투기 조종석을 보는 듯. I.D. R의 운전석. Photo=Volkswagen news

폭스바겐은 I.D R을 통해 이 기록을 깨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 뒤에는 I.D. R이 가진 엄청난 스펙이 숨어있다. 이 차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680마력의 힘을 만들어내며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본격적인 힐크라임 테스트에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4월 23일 ‘ALES’ 서킷에서 I.D. R의 시범 주행을 마쳤다. 폭스바겐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로 1랩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이번 시범 주행에 나선 드라이버는 로매인 뒤마스(Romain Dumas). 그는 세번이나 파이크스 피크 대회를 승리로 이끈 챔피언이자 오는 6월 대회에서 I.D. R을 타고 신기록 수립에 도전장을 내민 장본인이기도.

힐클라임 대회에 앞서, 서킷에서 테스를 마친 I.D. R, 드라이버로 로매인 두마스(오른쪽)가 나선다. Photo=Volkswagen news

그는 서킷에서 I.D. R이 보여준 성능과 밸런스를 높게 평가하며 다가오는 대회에서 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폭스바겐은 I.D. R을 앞세워 156개의 코너가 있는 총길이 12.4마일의 파이크스 피크 코스를 단 1회 주행으로 끝내야 하는 레이스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 모델 그룹 I.D. 계열의 상품성과 함께 실력을 드러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