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의 빠른 충전 속도의 숨겨진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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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충전으로 최대 7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2022 기아 EV6. Photo=KIA usa media

약 5분 충전으로 70마일의 주행거리를 가질 수 있는 전기차가 있다. 게다가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이면 충분하다. 눈길을 끄는 성능을 지닌 전기차는 바로 2022 기아 EV6 다. EV6의 빠른 충전 속도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전기차를 멀리 가게 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된다. 하지만 이 경우 그만큼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따라온다.  기아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고효율 모터 시스템을 개발해 EV6에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전압을 높여야만 한다. EV6에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장착됐다. 현재 시판 중인 일반적인 전기차의 경우 400V 충전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기아 EV6에 적용된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구동 모터와 인버터 등을 활용 기존 400V 충전 시스템에서도 800V로 안정적으로 승압, 배터리를 충전한다. Photo=Hyundai Tech

전압이 높다는 이야기는 충전에 필요한 전류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즉, 800V 시스템은 기존 400V 시스템보다 전류량이 절반에 불과하다. 전류가 높으면 그만큼 배선 등이 두꺼워지고 무게가 늘어난다. 반면 전류량을 줄이면 배선 등의 두께도 얇아 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속도도 빨라진다. 여기에 기존 400V 충전 시설에서도 멀티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 중 400V 충전 시설을 이용할 때 별도의 옵션을 필요하고 추가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한 기아 EV6. Photo=KIA usa media

반면 기아 EV6는 기존 400V 충전 인프라 사용 시 별도의 외부적 장치 없이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 등을 활용 400V 전압을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배터리에 공급한다. 이것이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의 최대 장점이다. 만약 350kW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갖춰진 경우라면 고전압 충전 시스템의 이점을 보다 빠르게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10~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18분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충전소에서 만날 수 있는 5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기아 EV6는 일반 경쟁 모델보다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 충전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현실적인 기술로 보인다. 기아 EV6는 경쟁 모델보다 빠른 충전 속도와 함께 최대 310마일 주행거리(롱레인지, RWD)를 가진다. 속도와 거리, 두 가지를 만족하는 전기차를 찾는다면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갖춘 기아 EV6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