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꿈의 여행지는 빅토리아 폭포이다. 나이아가라폭포와 이과수폭포와 함께 세계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라는 특성상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있는 이 폭포로 가는 직항은 없다. 미국에서 빅토리아폭포로 가는 길은 남아프리카항공을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들리는 방법과 케냐 에어라인을 타고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환승을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두 곳에서 모두 스탑오버가 가능하고, 20시간 정도의 트랜짓도 가능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미국인이나 한국인에게 무비자혜택을 제공한다. 반면에 케냐는 비자가 필요하다. 이비자로 쉽게 받을 수 있고 관광용 싱글비자는 50달러로 그리 비싸지 않다. 권장하는 코스는 시간이 별로 없다면 케냐를 거쳐 가는 방법이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가는 방법이다. 나이로비는 하루나 이틀이면 볼 수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4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로비 경유를 할 경우, 나이로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본다.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의 경우, 아침에 도착해서 다음 날 새벽 비행기로 출발하는 반나절 나이로비 투어도 가능하다. 반나절 투어 역시 공항 밖에 나가기 때문에 통과승객용 비자가 필요하다. 이 비자는 약 30달러 정도이다.
케냐의 나이로비는 아프리카의 나라들 가운데 가장 발전한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택시나 렌터카는 무척 비싼 편이다. 또 도로 사정이 나빠서 거리에 비해 시간도 많이 걸린다. 우버가 싸고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나이로비에서 즐길 수 있는 열가지를 알아본다.
1) 나이로비 사파리: 국립공원의 일부로 사자와 기린, 원숭이 등의 동물이 방사되어 있는 사파리다. 차를 타거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비싸게 (약 45달러) 받는다. 투어를 신청하면 약 140달러 정도가 든다. 이 사파리는 세계에서 수도에 있는 자연 사파리 가운데 유일한 것이다. 아프리카의 밀림을 배경으로 뒤로는 고층빌딩이 있는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2) 데이빗 쉴드릭 코끼리 고아원: 1977년 케냐 코끼리의 보호자였던 데이빗 쉴드릭 사후에 만들어진 곳이다. 부모를 잃은 코끼리 새끼들이 사람들의 돌봄을 받고 사는 곳이다. 코끼리에게 거대한 젓병을 사용해 우유를 먹여볼 수도 있다. 위치는 나이로비 사파리 근처에 있다. 그러나 아기 코끼리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한시간 11시부터 12시 사이에만 가능하다. 입장료는 5달러 정도이다.
3) 나이로비 국립 박물관: 1930년 영국인들이 만든 이 박물관은 아프리카 다운 특색이 가득찬 곳이다. 거대한 동물들의 박제들은 물론 인류 초기의 화석들, 호모이렉터스의 모형 그리고 케냐의 문화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2년간의 현대화 과정을 거쳐 2008년 재개장을 한 이 박물관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 박물관 가운데 한 곳이다. 정원에서는 조각상들과 모자이크 그리고 케냐의 유명 고고학자로 이 박물관의 명예관장이었던 루이스 리아키의 동상도 눈여겨 볼 대상이다.
4) 다운타운 케나타 애비뉴의 현대식 건물들: 케네타 애비뉴는 이 도시의 선셋블루버드다. 이 길 주변에 시티 마켓, 자미아 모스크 그리고 수 많은 샵들이 있다. 평행한 길인 카운다 스트리트, 마만지나 스트리트, 시티 홀 웨이, 그리고 하람비 애비뉴를 따라 스탠리 호텔, 성가족 성당, 시청사, 나이로비 도서관, 케네타 국제 컨퍼런스 센타 등의 특색있는 건물들이 비아프리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5) 다운타운 8월7일 기념 공원: 모이애비뉴와 하람비 애비뉴 근처에 있는 이 조그만 공원은 1998년 8월 7일 미국대사관 폭탄테러의 현장이다. 이 테러로 인해 218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검은 화강암에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은 그날의 불행을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이 케냐에 가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6) ‘카니보어’에서 아프리카 음식 먹기: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인 카니보어는 단어의 뜻 그대로 ‘육식동물’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하마고기나 사자고기 등 특별한 고기를 팔았지만, 그런 육류의 판매가 금지된 요즈음은 ‘니아마 초마 (Niama Choma)’ 같은 마사이족의 칼에 끼워 굽는 스와힐리식 바베큐 고기를 판다. 근처의 심바 사롱에서는 좀 가벼운 음식을 파는데 수요일부터 일요일 까지는 나이트클럽 역할을 한다.
7) 케냐의 보마스(Bomas): 1971년 사라져가는 케냐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케냐의 민속촌이다. 11개의 빌리지에서는 가이드가 살던 법과 요리, 그리고 가족의 구성 등에 관한 설명을 한다. 이 곳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케냐 유일의 전문 댄스극단인 하람비댄스의 민속무용과 곡예 그리고 스토리텔링 등이다.
8) 나이로비 수목원: 걸어 다니며 아프리카의 350종 이상의 거대 나무들과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 식물들 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주 등지에서 가져온 나무들도 아프리카 기후에 적응해 원산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아 남았다.
9) 철도 박물관: 과거 영국의 식민지들에는 어김없이 철길이 건설되었고, 아프리카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케냐의 역사에서도 철도는 빼 놓을 수 없다, 루나틱 라인으로 불리는 우간다로 부터 연결된 철도가 식민시대 영국인들이 이용했던 길이다. 1959년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했을 때 탓던 기차와 이용했던 은제 식사용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10) 아프리카 전통 공예품 구입: 시장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손으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아주 칼라풀한 천들과 체스보드는 이 나라의 정취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손으로 깎은 나무조각들이나 비드, 그리고 스왈리 샌달들도 특색이 있지만, 대부분 미국의 프리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케내의 사시니 인스턴트 커피도 특산물 가운데 하나다. 동물관련 품목은 수출과 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잘대로 사면 안된다.
비록 케냐가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에 비해 발전된 나라고 비교적 치안이 확보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안전이 보장된 곳은 아니다. 뒷골목에는 가지 말아야 하고, 소매치기도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 사정이 그리 좋이 못하기 때문에 왠만한 서류는 종이카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탑승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황열병 예방주사가 권장된다. 문제는 이 예방주사가 보험 커버도 안되고, 그 가격이 300달러에 달할만큼 비싸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이로비는 일생에 한번은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날씨가 건기에 접어드는 12월부터 2월 사이가 여행하기 좋은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