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북미오토쇼를 통해 중형사이즈 픽업트럭인 ‘포드 레인저’가 부활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은 레인저의 고성능 랩터(RAPTOR) 버전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를 가져왔다. 랩터는 포드 트럭 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닌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런데 북미 시장에 레인저가 데뷔를 마친 후 한달도 채 안된 지금. 모두가 기다려왔던 레인저 랩터가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은 아니다.
태국 방콕에서 모습을 드러낸 레인저 랩터는 F150 랩터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듯한 박력과 대담한 외관을 갖췄다. 프런트 그릴에는 ‘FORD’ 이니셜을 커다랗게 새겨 넣었다. 기존 F150 랩터와 판박이다. 이 차가 태국에서 공개된 이유는 오직 아시아 퍼시픽 마켓을 겨낭하기 때문. 안타깝게도 미국 시장을 위한 데뷔에 관해 포드에서도 그 어떤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겉으로 볼 때는 미국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번 레인저 랩터는 태국에서 만든 해외 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포드 레이싱 서스펜션을 통해 차고를 높이고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한 타이어를 신었다. 또한 진입각 확보를 위해 프런트 범퍼 아래 디자인도 새로 바꿨다. 네바퀴굴림은 2.0리터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최고출력은 210마력, 최대토크는 369 lb-ft이다. 이 힘으로 끌 수 있는 토잉 능력은 약 5천400 파운드. 이를 위해 리어 범퍼에 토우 바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변속기는 10단, 그리고 진흙, 모래와 같은 길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를 갖췄다. 그러나 아시아 퍼시픽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에 핸들 위치가 북미형과 다르다.
디젤 엔진에 관해서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쉐보레 콜로라도 ZR2가 디젤을 들고 나온 만큼, 현재 1개의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 미국형 레인저에도 디젤이 달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이제 레인저 랩터의 등장으로 포드는 해외 시장에서 토요타 타코마 TRD PRO, 쉐보레 콜로라도 ZR2 등과 같은 모델과 어깨를 겨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팔 계획은 당분간은 없을 듯. 레인저 마니아들은 안타깝게도 해외에서의 활약만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