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 회사가 전기차를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이탈리아 피닌파리나가 푸라 비전이라는 SUV 콘셉트를 통해 대답을 던졌다. 피닌파리나는 이전 바티스타라는 하이퍼카를 자사의 이름으로 공개했다. 두 번째 모델이 될 예정인 푸라 비전 콘셉트는 8월에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몬터레이 모터위크를 통해 공개된다.
푸라 비전에 적용된 피닌파리나의 디자인 언어는 군더더기 없고 깨끗하며 형태와 기능이 하나로 자리한 순수성에 집중한다. 프런트 엔드는 SUV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낮고 날렵하다. 숨겨진 헤드라이트와 나노 섬유 기술이 적용된 얇은 주간 주행등이 특징이다. 실제 헤드라이트는 후드의 앞쪽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넓은 공기 흡입구 안에 숨져져 있다.
푸라 비전 디자인은 1953년 알파 로메오 6C 3000 슈퍼플로 콘셉트에서 직접 영감을 받은 그린하우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통적 프레임 대신 비스코토라 불리는 고정된 중앙 부분을 기준으로 전면 앞 유리에서 지붕 후면 테일게이트로 연결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창문은 비스코토에 경첩이 달려있고 기둥이 없는 문과 결합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개방된다.
인테리어에는 미니멀리즘 객실이 운전자와 승객을 맞이한다. 디지털 스크린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허브 역할을 하며 차량의 많은 기능이 통합되어 작동한다. 좌석 디자인은 세일 보트 아래 자리한 수중 지느러미에서 영감을 받았고 센터콘솔은 돛의 붐, 즉 돛의 밑부분을 지탱하는 가로 막대기 등을 닮았다고 피닌파리나는 전했다.
푸라 비전 콘셉트는 길이가 205인치에 이르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보다 약 6인치가 더 길다. 폭은 사이드 미러까지 포함 84.5인치다.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이지만, 결코 작은 차가 아니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 피닌파리나가 소개한 1천 마력 모듈식 플랫폼을 예상할 수 있다. 피닌파리나는 리막에서 받은 플랫폼으로 만든 바티스타에도 동일하게 이런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적이 있다.
피닌파리나는 오는 8월 중순 몬터레이 모터위크 공개 행사를 통해 푸라 비전 콘셉트와 함께 바티스타 에디지오네 니노 파리나 에디션도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미스터리 모델도 있는데 이는 푸라 비전 SUV가 아닐 수 있음을 짐작한다. 본격 차량 제조 브랜드로 나서는 피닌파리나. 디자인회사가 보여주는 전기 브랜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