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떠나기 좋은 선선한 가을 시즌이 찾아왔다. 특히 뒤늦은 휴가 또는 주말을 낀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생각한다면 여행지 정보에 앞서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장거리 주행을 위한 자동차 점검. 출퇴근하며 평소에 멀쩡한 자동차도 300~400마일에 가까운 거리를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할 수도. 특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차량 내 잡소리나 이상 여부는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장거리 여행에 앞서 살펴봐야 할 자가 정비. 그 비법을 소개한다.
타이어 상태는 양호한가?
타이어가 도로와 닿는 부분을 ‘트레드’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 운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이 부분이 마모되면서 심할 경우 아무 무늬가 없는 상태로 타는 경우도 있다. 트레드는 젖은 노면에서 빗물을 배출도 하고, 접지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부분. 이 부분이 심하게 마모됐다면 운전을 삼가고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 트레드 점검은 ‘페니 테스트’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페니 동전을 뒤집어서 타이어 트레드 사이에 넣고 4/32인치 또는 이보다 깊으면 양호, 3/32인치 경우에 곧 교환을, 2/32인치 또는 그보다 낮으면 곧바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 외 타이어 옆면에 있는 화살표 모양(마모 한계선)이 있는데, 트레드 높이가 이 마모한계선과 같아지게 되면 교환이 필요한 때다. 또한 적정한 타이어 공기압도 중요하다. 자동차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타이어 압이 있다. 매뉴얼 또는 차량 도어 안쪽에 달린 스티커 등에 이 부분이 명시되어 있으며, 가까운 주유소 등에서 자가로 점검할 수 있다.
배터리 전압은 정상인가?
배터리 교환 주기는 대체로 2~3년을 본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자가 큰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그냥 타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평소 차를 멈출 때 갑자기 헤드라이트가 어두워지거나 배터리 방전 횟수가 생각보다 많다면 교환을 생각해야 한다. 배터리가 약해진 자동차의 경우 캠핑장에서 시동을 끄고 차량 내 불빛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거나, 차량 전력으로 전자기기 등을 오래 이용하다 보면 다음 날 방전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가 약하면 운전 중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시동이 쉽게 걸리지 않는 이유가 될수도 있기에 반드시 배터리 정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와이퍼는 잘 닦이는가?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에 살면 와이퍼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타주 여행시 갑자기 소나기 또는 집중 호우가 내릴 때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으면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워셔액을 분사하고 와이퍼를 작동시켜보자. 와이퍼 고무가 낡지는 않았는지 와이퍼 모터는 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특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남가주의 경우 와이퍼 고무가 상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무척 중요하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 가정은 애리조나 여행 중 갑자기 내린 호우 속에서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큰 낭패를 보기도 했다.
브레이크 패드는 괜찮은가?
속도를 줄일 때마다 쇠가 갈리는 소리가 자주 난다고 하면 브레이크 패드 마모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패드는 마모 부분에 도달하면 디스크를 긁으면서 소리를 내는 일종의 인디케이터가 붙어있기도 하다. 일반 로컬 주행에서도 문제지만, 고속으로 장시간 질주하는 상황에서 패드가 마모 한계선을 넘어 못쓰게 될 경우 디스크 손상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도 커진다. 패드는 가능하면 리페어샵에서 점검을 부탁하면 좋고 디테일하게 이것을 확인해야 한다. 권장 교환주기가 있다지만 운전 환경과 도로 조건 등에 따라 패드 마모 여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전 반드시 패드와 더불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도 점검해보자.
각종 오일과 냉각수는 양호한가?
어쩌면 가장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동차는 사람의 몸과 같아서 각 기관마다 흐르는 오일류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만든다. 자동차에 있어서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기어 오일, 스티어링 휠 오일 등의 점검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엔진오일의 경우 장거리 운전에 앞서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 교환 주기가 됐다면 갈아주는 것이 좋고, 이전이라도 오일의 양, 점도 등에 대한 자가 점검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오일 점검은 오너가 직접 할 수 있는데, 이때는 차량을 평탄한 길에 정차시킨 후 시동을 끄고 약 5분간 기다린 후에 하는 편이 좋다. 이어 노란색 고리로 되어있는 엔진 오일 점검 게이지를 뽑아 올려 깨끗한 천이나 티슈로 닦은 후 다시 제자리로 끝까지 넣은 후에 뽑아 올려 확인한다. 보통은 게이지에 새겨진 F와 L 사이에 오일이 묻어 나오면 양호한 수준으로 본다.
한편 하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엔진 룸에서 하얀 연기를 뿜으며 길가에 서 있는 차들을 종종 보게 된다. 엔진 과열로 인한 오버히트인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냉각수 기능과 연관이 깊다. 일반적인 운전 상태에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지만, 장거리 운전 특히 사막지대와 같은 고온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면 엔진 냉각 기능이 무척 중요하다. 냉각수는 그 양도 중요하지만, 워터펌프, 라지에이터 등 다양한 부품과 한데 연결되어 있다. 이때 냉각수가 부족하다고 물을 붓기도 하는데, 이때는 부품의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내 차에 맞는 냉각수를 사가지고 다니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