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로 남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 현장: The Sixth Floor Museum

525

텍사스 댈러스에는 엑손 모빌을 비롯한 수많은 에너지기업 본사가 있다. 에너지 산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부흥한 ‘오일 머니’ 도시다. 대도시지만 문화적 깊이는 없다. 한인은 10만 여명이 살고 있다.

댈러스의 최고 명소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다운타운 딜리 플라자다. 이곳에는 오스왈드가 케네디를 저격한 전 텍사스 교과서 창고건물과 케네디 추모관이 있고 케네디가 총을 맞은 길에는 하얀 페인트로 X 표시가 돼있다.

댈러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케네디 암살의 현장 딜리 플라자다.

텍사스 교과서 창고건물에는 케네디의 죽음과 연관된 자료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6층 오스왈드가 총을 쐈다는 자리는 유리벽으로 둘레를 치고 있었고 전시자료는 대부분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이 전부였다. 새로운 것도 비밀스러운 것도 없는 곳이었다. 운영주체가 정부기관이 아닌 것은 확실하나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다.

박물관은 많은 사설 경비원을 고용해 엄중하게 통제하며 사진 찍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었다. 하다못해 박물관 입구 선물가게 종업원도 사진을 못 찍게 했다. 하지만 많은 여행객은 박물관과 케네디가 저격당했던 길거리를 숙연히 서성거리고 있었다.

딜리 플라자를 포함해 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둘러 보는 JFK 투어도 진행되고 있다.

케네디는 1964년 대선을 앞두고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1963년 11월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네디는 정파 간의 반목을 수습하고자 극우 세력의 위협을 무릅쓰고 댈러스를 방문했다.

1963년 11월 21일 케네디 대통령 일행은 휴스턴과 포트워스를 찾는 일정을 소화했다. 샌안토니오에서는 항공우주 병원 개관식에 참석했고 휴스턴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시민 연맹 앞에서 연설했다.

취재진이나 대중들은 영부인 재키에 관심이 많았다.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은 무개차를 타고 댈러스 시내를 퍼레이드 했다. 12시 30분쯤 딜리 플라자 인근 교과서 보관창고 건물 6층에서 리 하비 오스왈드가 총 3발을 쐈다.

당시 댈러스에 살던 에이브러햄 저프루더가 케네디가 총에 맞는 장면을 우연히 촬영했다. 역사적인 이 필름에는 첫 총성에 케네디가 목을 잡고 있었고 또 다시 총성이 울리고 이 총탄은 케네디와 앞좌석에 있던 코널리 텍사스 주지사에게 부상을 입혔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재클린은 남편이 남편에게 손을 뻗는데 이때 3번째 총탄이 케네디의 머리를 관통했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급히 인근에 위치한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에 도착했고 케네디는 30분가량 숨이 붙어있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음모를 알아내려는 듯 의심스런 눈초리로 사건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의회는 당시 연방 대법원장인 얼 워렌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총알이 암살 현장 옆에 있는 교과서 창고 건물 6층에서 발사되었으며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 냈다. 하지만 배후나 목적이 불분명하고 암살자의 어이없는 죽음까지 겹쳐 케네디 암살은 음모론에 휩싸였다.

의회는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수집법’에 따라 2017년 10월 26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가안보상 300여 문건에 대한 공개를 마지막 순간 보류했다. 연방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