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오프로드 패션카 디자이너’가 루이비통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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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손을 댄 프로젝트 마이바흐. Photo=Mercedes benz usa media

메르세데스-벤츠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루이비통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전기 마이바흐 쿠페 콘셉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마이바흐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쿠페는 2인승이지만 길이가 거의 19피트에 이른다.

이 콘셉트는 2도어 쿠페 형태를 지녔지만 오프로드 SUV 수준의 높이와 휠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 플레어 그리고 프런트 스키드 플레이트와 라이트 바, 루프랙 등을 갖췄다. 상당히 길게 뽑아낸 후드에는 태양 전지판을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2인승이라는 콘셉트와 거대한 길이가 돋보이는 프로젝트 마이바흐. Photo=Mercedes benz usa media
패션을 입은 오프로드 쿠페라는 특이한 형태를 지녔다. Photo=Mercedes benz usa media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여기에 어울리는 컬러도 상당히 눈길을 끈다. 검은색과 황갈색을 결합한 이 컬러는 전통적인 마이바흐의 투톤 컬러로 보이지만 조금 더 미묘한 느낌을 전달한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고인이 된 아블로의 두 번째 메르세데스 콘셉트 모델이다. 그는 이전에 G-클래스 경주용 자동차를 메르세데스와 제휴한 것이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 마이바흐. Photo=Mercedes benz usa media

아직 프로젝트 마이바흐의 기술적 장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콘셉트 모델이기에 양산을 생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마이바흐의 이름을 단 전기 SUV는 사실이 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올해 초 EQS SUV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차는 2022년 생산을 시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S 클래스를 기반으로 마이바흐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마이바흐의 전기 SUV도 이런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생전의 손길을 패션이 아닌 자동차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의 손길이 닿은 이 거대한 전기 오프로드 2도어 쿠페가 언젠가는 실제 양산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