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를 독점적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했다.
벤츠는 지난 2021년,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판매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에도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쳐 전체 판매 5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5년 늦춘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들 친환경 모델의 판매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벤츠 유럽 판매량 중 전기차는 전체 11%밖에 미치지 못했다. 하이브리드를 더해도 비중이 19%에 그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벤츠는 전기차 전략을 대폭 수정, 내연기관 엔진을 10년 동안 계속 만들 것이며 시장의 수요가 있으면 계속해서 파워트레인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현재 하이브리드와 전기 파워트레인을 모두 지원하는 차세대 플랫폼인 MMA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소형차를 위한 플랫폼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CLA 클래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후 10년 내 다양한 MMA 플랫폼 모델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솔린 또는 디젤 파워트레인 신차의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한 일부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전환을 서둘러야 할지 모른다. 벤츠의 주요 시장인 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기차 전환에 수정을 발표했지만, 미국에서 벤츠는 자사의 첫 독자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벤츠의 이런 변화가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떤 여향을 미칠지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