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 모터스(Nikola Motors)가 연료전지 픽업트럭 배저(Badger)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니콜라는 승용차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일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들과는 다소 다른 이력이 눈길을 끈다. 니콜라는 지난해 이탈리아 상용 트럭 전문 제작사인 이베코(IVECO)와 손잡고 니콜라 Tre 연료전지 트럭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니콜라 Tre는 이베코의 최신 S-WAY 섀시에 니콜라의 연료전지 기술을 추가해 만들었다. 니콜라는 Tre 모델을 오는 2021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형 상용 트럭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니콜라는 이번에 승용 픽업트럭에 도전한다. 배저(Badger)는 오소리라는 뜻으로 픽업트럭에 더한 디자인 콘셉트를 예상하게 한다. 배저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과 함께 전기와 연료전지가 함께 구동하는 방식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전기 파워트레인의 결합 모델의 경우 총 주행거리가 약 600마일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선보인 전기차 주행 거리를 크게 압도한다.
배저의 외관은 대형 ‘C’자 모양의 헤드램프 캐릭터 라인이 눈길을 끌고 험로 주행에 어울리는 모습에 4명이 탈 수 있는 크루캡을 얹고 있다. 공개된 이미지 속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한 듯 보인다.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계기판과 다양한 수납공간도 갖췄다. 기어 레버는 버튼이나 다이얼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을 택했고 4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니콜라 배저는 최고 960마력의 힘을 낼 수 있으며 최대 토크는 980 파운드 피트다. 토잉 능력은 8천 파운드로 넉넉하며 네 바퀴 독립 주행을 통한 AWD 시스템을 선보인다. 여기에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2.6초에 끝내는 성능도 가지고 있어 고성능 전기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니콜라 배저는 오는 9월 공개를 계획하고 있으며 판매 가격과 정확한 제품규격 등은 추후 알려질 예정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는 리비안을 비롯해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전기차 브랜드의 트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인 트럭 전문 브랜드인 포드와 GMC도 전기 픽업트럭의 양산을 선언했다. 전기로 달리는 픽업트럭이 기존 고성능 휘발유 또는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디젤 엔진 모델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니콜라 배저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