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것을 융합해 창의적인 것을 만든다’ 기아 새 디자인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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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Photo=KIA global media

 

자동차 회사마다 각자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 비전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을 때 자동차 회사는 디자인 철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시각적 가치를 세운다. 디자인 철학은 하나의 기둥이 되며, 이를 통해 통일된 디자인 흐름이 각 모델로 이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센슈얼 퓨리티(Sensual Purity)’라는 철학을 통해 최근 특유의 트라이앵글 테일램프와 굵고 강하게 이어지는 측면 라인을 부각했고, 신형 A 클래스에서 플래그십 S 클래스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다른 벤츠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것이 바로 자동차 회사가 내세우는 디자인 철학의 힘이다.

기아는 지난 2월 플랜 S의 구체적 방향과 전략을 소개했다. 향후 기아 모빌리티에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다. Photo=KIA global media

지난 3월 기아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디자인 철학을 발표했다. 뜻을 풀어보자면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는 의미로 다소 어렵게 풀이된다. 하지만 이 철학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쉽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 발표 전 기아는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0년 선보인 ‘플랜 S’의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기아 모델의 빠른 전동화 전환을 통해 2026년까지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환경의 변화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마련했다. 이것이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배경이다.

기아는 새로운 모빌리티에 적용할 디자인은 서로 대조되는 조형, 구성, 색상을 한데 조합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대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앞서 언급한 가치에 따라 대비(Contrast)적 개념을 만들고 이를 담아내는 것이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핵심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담긴 다섯 가지 속성을 이해하면 브랜드 철학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Photo=KIA global media

철학의 큰 틀 안에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Technology for Life) 그리고 평온 속의 긴장감(Tension for Serenity)이라는 다섯 가지 속성을 담고 있다. 이 요소들은 기아의 새로운 모빌리티 디자인을 위한 구체적인 디테일로 표현된다.

먼저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은 기계적인 요소에 자연적 요소를 더해 이것이 어우러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선, 면, 형태, 구성, 비율 등을 담는다. 이것은 곧 미래 모빌리티의 내 외장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가 된다.

‘이유 있는 즐거움’을 통해서는 기아의 새 모빌리티가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을 뜻한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상상이 곧 현실화하는 과정의 일환을 담고 있다.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에는 미래지향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과 창의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은 어쩌면 새 디자인의 철학이 가진 요소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인간과 기계 사이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수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기아의 새로운 모빌리티는 차세대 사용자와의 연결성(Connectivity)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영위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평온 속의 긴장감’은 동적과 정적 요소의 이상적인 조화를 통해 동적 상태와 완벽한 균형을 이루를 정적 상태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디자인적인 미학을 뜻한다.

2022 기아 EV6에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Photo=KIA global media

기아의 새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담긴 뜻과 이를 구현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상반된 요소들이 만나 대비되는 과정을 통한 새로운 디자인, 미래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 유저에게 만족을 주는 디자인에 대한 브랜드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된 첫 기아 모델로 2022 기아 EV6 순수 전기차를 곧 만나볼 수 있다. EV6는 지금까지 기아를 통해 만난 그 어떤 자동차와도 다른 감각과 비율 그리고 형태를 지녔다. 기아의 고유 아이덴티티로 내려오는 호랑이코 그릴 역시, 전기차 시대에 맞춰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거듭났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주는 가치, 자세한 표현을 만나보고 싶다면 EV6 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