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는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cruise) 이용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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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크루즈 로보택시. 최근 주정부로부터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 Photo=cruise

이제 돈을 내고 부를 수 있는 로보택시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GM이 대주주로 있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Cruise)는 최근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로부터 승차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 일부가 시범 운행하기는 했지만, 사용자에게 요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로보택시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예고한다.

지난 2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크루즈. Photo=cruise

크루즈는 지난 2013년 설립됐고 지난 2월부터는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운전자가 없는 택시를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다. 비록 상용화가 허용됐지만 그렇다고 막 로보택시가 홍수처럼 쏟아질 것이란 기대는 당장은 어렵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로보택시 52개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 거리가 한산한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에만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속 30마일로 제한되며, 도심 내 주요 지역이 아닌 특정 부분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크루즈 로보택시. Photo=cruise

크루즈는 현재 자율 주행 등급의 기준인 SAE(미국자동차공학회) 등급 3에서 4등급을 만족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SAE 등급 중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자율주행은 등급 5로 정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등급 5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을 한다. 현재 레벨 4에 해당하는 기술을 지닌 로보택시 회사들 일부는 상업적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크루즈의 로보택시는 쉐보레 볼트 E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20년 초에 선보인 오리진이라는 셔틀 형태의 자동차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루즈는 승객 수송 외 물품 배달과 같은 영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월마트와 함께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 부과가 가능해지면서 로보택시 시장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Photo=cruise

크루즈의 로보택시 요금 부과 허용의 여파는 로보택시를 준비하는 여러 스타트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범 서비스나 무료로 제공되는 제한적 기능이 아닌, 요금을 내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누리는 로보택시 시대가 한층 앞당겨지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크루즈 웹사이트(getcruise.com)를 통해 로보택시를 체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