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변속기’가 가장 안전한 도난 방지 장치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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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앨라배마주 인근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 전문 털이범들의 범죄 행각이 CCTV에 찍혔다. 이들은 지역에서 유명한 차 도둑으로 당시에 상당한 자동차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도 결코 쉽게 훔칠 수 없는 자동차가 있었다. 이들은 1995년형 혼다 시빅이 엔진 시동이 걸려 있는 채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차를 훔치기로 했다. 차량에 다가간 그들의 계획은 완벽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이들을 시빅을 훔치지 못했다. 1995년형 시빅에 그 어떤 보안 장치가 달려있길래 차 도둑도 포기했을까? 정답은 바로 수동 변속기였다.

폭스 뉴스가 보도한 차량 도난에 실패한 사건. 원인은 도둑들이 수동 변속기를 다룰 줄 몰라서라고 한다. Photo=Fox news

실제 미국 내 자동차 도둑들이 가장 싫어하는 자동차는 수동 변속기를 가진 자동차다. 이는 곧 자동차 도둑 중 수동 변속기를 다룰 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고 예상할 수 있다. 미국 언론 또는 전문 잡지 등을 통해 살펴본 기사에는 차량 도둑 중 특히 10대의 경우 수동 변속기 모델을 훔치는 데 실패했다는 기사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내 자동차 도난이 빈번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사라!

이 같은 기사에 네티즌들은 최고의 도난 방지 장치는 바로 수동 변속기라며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포브스>지가 미국 보험 조사국 자료를 통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자동차 절도가 가장 많은 주 1, 2, 3위는 뉴멕시코 앨버커키, 알래스카 앵커리지, 캘리포니아 베이커스 필드로 나타났다. 도난과 관련 예방을 위한 다양한 팁과 사례 소개가 있지만 앞서 보도된 사건 등을 통해서 볼 때 자동차 도난이 잦은 지역에 산다면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차 모델 중 수동 변속기를 지닌 자동차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수동 변속기 사용 고객이 줄어드는 이유로 모델 가장 기본형에 수동 변속기를 제공하거나 이마저도 없애는 추세다. 또한 소형 세단이나 해치백 등에 수동 변속기를 제공하기도 하고, 인기가 높은 중형 SUV 등에는 고를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차량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지만 수동 변속기를 고를 수 있는 제네시스 G70. Photo=Genesis usa news

그러나 고급 세단에 수동 변속기를 고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제네시스 엔트리 럭셔리 세단 G70에는 스포츠 트림에 6단 수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캐딜락 또한 ATS 세단에서 수동 변속기를 고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반 중형 세단 일부 모델에서도 수동 변속기 트림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럭셔리카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기본형 등에 적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 장비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차량 도난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오직 도난 방지를 위해 수동 변속기를 고르는 것은 다소 억지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유지 관리와 연비 그리고 운전의 재미를 위해서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타는 것은 여러 장점도 있다. 만약 당신이 도난이 많은 지역에 살고 있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신차나 중고차를 고를 때 수동 변속기를 타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운전의 재미도 덤으로 얻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