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브랜드 리비안(RIVIAN)이 미국 경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리비안은 일반적인 전기차 세단이 아닌 순수 전기 픽업트럭과 SUV를 만드는 브랜드다. 최근 리비안은 총을 허리에 차고도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새로운 시트 디자인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를 두고 리비안 포럼에서는 리비안이 미국 경찰차 및 시큐리티 자동차 마켓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고 있다.
미국 경찰 일부는 이미 테슬라를 통해 순수 전기 경찰차를 구매 후 운용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바거스빌 경찰국에서는 올해 초 테슬라 모델 3를 구매 후 획기적인 비용 절감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PD 역시 BMW i3 일부를 일상 업무용 자동차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관련된 업종에서는 아무래도 소형 세단보다는 SUV 또는 픽업트럭 사이즈의 순찰차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리비안 포럼에서는 R1T(픽업트럭)와 R1S(SUV)의 경찰차 렌더링을 공개하며 이 루머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리비안의 두 모델은 지금까지 선보인 순수 전기 트럭 또는 SUV 중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다양한 배터리팩 옵션을 통해 약 400마일 이상 주행가능한 모델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R1T와 같은 트럭 버전의 경우 기존 트렁크 개념이 아닌 차체 좌우를 관통하는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어 라이플과 같은 길이를 가진 총기를 휴대하기도 좋다.
여기에 고속 충전을 비롯해 일반 레벨2 충전도 가능하며 최대 11,000파운드까지 끌 힘도 갖추고 있다. $69,000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눈길을 끈다. 만약 리비안이 경찰 전용 모델로 순수 전기 트럭 또는 SUV를 만든다면 이는 미국 경찰차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찰 관련 업무에서 전기차를 배제한 가장 큰 이유는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시간 때문이다. 추격 등에 필요한 거리가 충분하지 않거나 급히 출동해야 할 때 충전이 필요하다면 기동성이 떨어진다.
리비안의 경우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에 있어서 상당한 메리트를 갖춘 모델이다. 여기에 최근 특허 신청을 낸 시트 디자인이 제품화될 경우 경찰 업무 외 시큐리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모른다. 리비안 포럼에서는 시트 디자인 하나로 다양한 이슈가 눈길을 끌지만, 아직 리비안측으로부터 어떤 대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리비안은 올해 말 R1T, R1S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