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이 택한 마지막 뒤풀이 장소는 LA 한인타운의 작은 한식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피플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자정을 넘겨 시작된 회식자리는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이 났다.
9일(현지시간) 시작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자정을 훌쩍 넘겨 10일 새벽 막을 내렸다. 우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기생충팀 멤버들은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 헐리우드의 프라이빗 클럽 ‘소호하우스’로 자리를 옮겼다고 LA타임즈는 보도했다.
소호하우스에는 평소 메뉴에 없던 한국 음식이 깜짝 등장했다. 1차 뒤풀이 음식을 담당한 CJ에서 준비한 메뉴는 김밥·오이 김치·불고기·계란말이 등 한식 일품 메뉴였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네온사인으로 ‘봉(BONG)’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미국의 대표적인 연예 패션 월간지 베니티 페어에서 여는 파티에도 봉 감독은 잠시 얼굴을 비쳤다. 베니티페어 파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날 유명 인사만을 엄선해 열리는 파티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베니티페어 파티가 예년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밤이 깊도록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라 보도했다. 새벽 1시경 참석자들이 기다리다 지칠 무렵 봉 감독이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그가 베니티페어 행사장에 머무른 시간은 채 20분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2시 45분 기생충팀은 LA 한인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소는 간장게장을 주메뉴로 하는 작은 한식당 ‘소반’. 봉 감독은 지난달에도 이곳을 찾았으며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뒤 한 번 더 이곳을 찾은 것이다. 기생충팀은 30석이 되지 않는 조그만 식당에서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거로 전해졌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준비됐다”라고 말한 대로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