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대전’…소비자는 ‘선택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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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애플 11월에 가세 
넷플릭스 등과 경쟁 예상 

월 요금·콘텐트 종류 다양 
가족 선호도 등 고려해야

올 하반기 디즈니와 애플이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스트리밍TV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콘텐트 왕국’ 월트디즈니사는 오는 11월 12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디바이스, 안드로이드TV, 크롬캐스트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월요금도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6.99달러로 연간 시청료는 69.99달러다.

특히 ‘디즈니+’에 스포츠 채널인 ‘ESPN+’, 또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를 포함한 번들 상품을 월 12.99달러에 내놓기로 하면서 네플릭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뿐만 아니다. 애플 역시 11월에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를 론칭한다. 월 요금은 9.99달러. 애플은 또 콘텐트 제작에 6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혀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업계의 ‘격전 장’이 된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영상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1억3120만 명이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총 가입자는 6억1330만 명으로 늘어 처음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2017년과 비교하면 27%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 줄어든 5억5600만 명을 기록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최근 조사를 보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평균 3개의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아예 케이블 TV는 끊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요금은 100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43%는 케이블과 스트리밍 비디오를 동시에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케이블TV 비용을 아끼는 방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이용이 추천됐지만 이제는 워낙 콘텐트 종류도 다양하고 요금도 제각각 이어서 잘못 선택했다간 되레 낭비를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본인과 가족 구성원들의 취향과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디즈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와 가족용 콘텐트가 최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 이용료 6.99달러, 1년은 69.99달러로 넷플릭스 초고화질 서비스 월정액인 13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스포츠 매니아인 아버지나 형이 있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있다면 디즈니+에다 ESPN+와 훌루가 함께 제공되는 12.99달러도 고려해 볼만하다.

<표 참조>

클래식 영화 애호가라면 약 1000편의 고전과 현대 예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크라이테리온 채널(Criterion Channel)을 고려할만 하다. 비용은 월 10.99달러 또는 연 99달러다. 영화나 드라마를 선호한다면 업체마다 특성을 질 알아야 한다. 넷플릭스는 추가 부담 없이 소개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월이나 연회비 이외에 유료로 제공되는 영화가 별도로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가 많아지면서 보고 싶은 특정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아마존, 훌루, 넷플릭스와 같이 가입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에는 스트리밍 쇼와 영화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무료 사이트나 스마트폰용 앱을 활용하면 된다. 그 중 사용하기 편리한 것은 릴굿(Reelgood), 캔아이스트림잇(Can I Stream It), 고워치잇GoWatchIt), 저스트워치(JustWatch)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