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또 한 번 물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는 최근 자사의 탄소 중립성을 2024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배달용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리비안(RIVIAN)에 10만 대 전기 밴 주문을 넣었다. 리비안은 아마존이 올해 2월 7억 달러를 투자한 회사로 전기로 움직이는 트럭과 SUV 모델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의 계획은 10만 대 전기 밴을 통해 물류 시장에서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것. 미국 언론들은 아마존의 이 같은 결심을 도전적인 목표라고 추켜세웠다. 연간 약 100억 개 품목을 배달하기 위해 내뿜는 탄소를 줄인다면 분명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마존은 리비안으로부터 주문한 10만 대 전기 밴을 2024년까지 투입할 예정이며 늦어도 2021년에 배달을 위한 첫 전기 밴이 도로에 등장할 것이라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리비안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리비안은 지난해 LA 오토쇼를 통해 전기 픽업트럭 RT1과 SUV를 공개했다. 이후 미국 내 여러 오토쇼를 돌면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리비안 RT1의 경우 높은 완성도와 터프한 디자인으로 인해 적지 않은 바이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RT1은 4개의 휠마다 147킬로와트 전기 모터를 달아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으며 배터리팩도 다양하게 준비해 구매자의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판매된다. 특히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3초대로 끝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성능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으며 토크가 일반 덤프트럭과 맞먹는 수준을 보인다. 견인 능력 역시 11,000파운드에 이른다.
리비안은 배터리팩을 담는 플랫폼 자체를 모듈화시킨 독특한 설계 방식을 따른다. 회사는 이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이 플랫폼에 드라이빙 유닛과 전력 모듈을 담아 동일 플랫폼 위에 여러 보디를 올려 다양한 모델 라인을 갖추게 했다. 리비안에 주문한 전기 밴 역시 이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 위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리비안의 완성도 높은 플랫폼으로 인해 아마존의 배달용 밴뿐만 아니라 승용 미니밴 시장에서도 리비안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
한편 리비안에는 현대차가 만든 부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 부품 회사인 현대트랜시스는 리비안 RT1과 SUV에 시트를 공급할 예정으로 아마존이 주문한 전기 밴 모델에도 현대트랜시스가 만든 시트가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이 같은 파격적인 결정은 다른 물류 전문 회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UPS와 같은 곳에서 전기로 달리는 화물 밴을 개발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세미 트럭을 공개 후 테스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