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을 구성하는 부품 중 타이밍 벨트가 있다. 흔히 ‘자동차의 힘줄’이라고 불리는 타이밍 벨트는 엔진이 작동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특히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흡배기 밸브를 여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이 벨트가 손상되면 엔진이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또한 타이밍 벨트는 엔진에서 나오는 회전력이 그대로 전달되는 부품이기에 상당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타이밍 벨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일반 운전자들이 운전 중 타이밍 벨트 이상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엔진 오일을 교환하러 갔을 때 벨트 점검을 받았다 하더라도 1주일 이내에 벨트가 끊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엔진 출력이 떨어지거나 냉각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것 등으로 타이밍 벨트 이상 여부를 의심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타이밍 벨트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들다.
이 때문에 타이밍 벨트는 교환이 필요한 소모품이라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특히 벨트 재질이 고무로 되어있는 경우는 더욱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체인 형식의 타이밍 벨트를 사용하는 엔진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이 경우에도 체인의 마모 또는 장력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그런데 타이밍 벨트가 주행 중 끊어지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우선 엔진 밸브가 작동하지 않고 피스톤 헤드와 밸브가 부딪치면서 심각한 엔진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주행 중 엔진이 갑자기 멈추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고속으로 달리다 벨트가 끊어진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타이밍 벨트는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타이밍 벨트를 교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신차 출고 후 5만에서 8만 마일 주행을 했다면 타이밍 벨트 교환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이밍 벨트는 엔진 커버를 분리하면 맨눈으로 확인할 방법도 있으나, 가능하다면 전문가에게 벨트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고무 재질의 벨트인 경우 벨트 틈 사이가 갈라지거나 눈으로 봐도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면 이내 교환하는 것이 좋다. 체인형 벨트도 장력이나 기타 체인 연결 부위에는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을 의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타이밍 벨트 교환은 숙련된 기술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차량 수리점에서도 높은 수리 비용을 책정하기도 한다. 또한 벨트를 교환할 때 워터펌프와 같은 다른 소모 부품들의 문제점도 함께 발견할 확률이 높아서 수리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타이밍 벨트가 망가진 상태로 엔진을 수리한다면 예상치 못한 비용 또는 엔진을 아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타이밍 벨트 교환 주기에 이르렀다면 미리 점검과 교환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