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 트럭 공개와 함께 SUV들의 방탄유리 논쟁이 붉어졌다. 테슬라는 지난 11월 21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자리한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사이버 트럭의 베일을 벗겼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 소개와 함께 대형 망치로 트럭의 문을 쳤다. 이후 테슬라 관계자가 금속 재질로 만든 공을 유리창으로 던졌다. 원래대로라면 이 유리창은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 바로 방탄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창은 보란 듯 깨졌고 일론 머스크는 뒤늦게 트위터를 통해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이버 트럭은 마치 군용 장갑차를 보는 듯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으며 방탄유리와 같은 독특한 옵션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이버 트럭은 공개와 함께 전 세계자동차광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방탄유리가 깨지자 이곳저곳에서 테슬라를 조롱하는 듯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방탄유리가 화두로 떠오르자 이번엔 기존 SUV 메이커에서 사이버 트럭에 결투장을 내밀었다.
캘리포니아주에 자리한 커스텀 SUV 제작 업체인 레즈바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테슬라에 공개적으로 제안을 했다. 내용은 자사의 TANK SUV를 보낼 테니 자동화기로 방탄유리 성능을 시험해보자는 것이다. 레즈바니는 ’12월 1일, 장소는 LA 오토쇼’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공개했다. 테슬라는 자신들의 금속공을, 레즈바니는 AK 자동소총을 들고 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테슬라가 이에 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사이버 트럭 이슈로 레즈바니는 TANK의 방탄유리 성능을 함께 홍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방탄유리 성능을 떠나 사이버 트럭의 힘 자체는 다른 브랜드와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트럭 전문 브랜드 포드다. 이 대결의 발단은 테슬라가 사이버 트럭을 공개할 때 소개한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영상에는 포드 F150 트럭과 사이버 트럭이 줄다리기하듯 끈으로 서로를 묶고 신호와 함께 각자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포드 F150이 사이버 트럭에 맥없이 끌려갔으며 포드의 타이어 비명은 애처롭기만 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포드는 사이버 트럭을 보내주면 동등한 조건에서 비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자동차 전문지는 테슬라 영상 속 포드 F150 모델이 4륜 구동이 아닌 일반 후륜구동 모델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F150의 여러 라인업 중 힘이 가장 약할 모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지들의 의혹과 함께 포드가 제안한 도전장에 일론 머스크의 대답은 “덤벼”, 무척 간결했다. 방탄유리에서 힘의 대결까지. 테슬라 사이버 트럭은 논란을 빚고 있는 디자인 못지않게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 메이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