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가을은 아름답다. 4계절이 뚜렷한 만큼 단풍과 낙엽을 비롯한 멋진 풍경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많은 영화에 연인들의 도시로 묘사되는 바로 그 장면들이다. 그러나 뉴욕의 가을은 이런 자연과 쓸쓸함 만이 아니다. 뉴욕에서는 1년 내내 익사이팅한 각종 행사가 벌어진다.
뉴욕의 가을은 교통지옥으로 유명하다. 맨해튼의 이스트리버에 있는 유엔에서 유엔 정기 모임이 열리고 전세계 정부 수반들의 90%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스트 사이드의 길은 각국 원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 통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차를 타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걷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많다. 가을비와 인디언 섬머가 교차하면서 길거리에는 찬바람이 돈다. 또한 여름동안 뉴욕의 길을 메웠던 관광객이 빠져 나간 자리는 쓸쓸함이 더 해진다.
그러나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가을에는 관광객 대상이 아닌 뉴요커들을 위한 내실있는 행사들이 벌어진다. 가을에는 멋진 코트를 입고 5번가와 센츠럴 팍을 산책하는 기간이다. 집집마다 추수감사절과 할로윈 장식을 하고 각자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화려함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덮는 것이 뉴욕스타일이다. 사람과 함께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뉴욕의 가을은 특별히 애완동물의 치장에 돈이 많이 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 뉴욕의 가을을 뜨겁게 해 줄 8가지 행사들을 알아보자.
1.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매년 전세계로 중계되는 이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올해로 92번째를 맞는다. 초대형 케릭터 풍선들과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온 밴드들과 댄서들과 치어리더들이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3시간에 걸쳐 행진한다. 이행사에 참가하는 크라운만해도 1천명이 넘는다. 매년 유행이 된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올해는 ‘고 볼링’과 ‘싱크레어의 아기 다이노’가 새로 등장한다.
2.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 뉴욕의 할로원 데이를 수 놓을 각종 커스툼으로 치장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뉴욕의 거리를 행진한다. 게이와 레즈비언 그룹과 같은 성소수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표현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등장한 캐릭터는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퇴근 몇년간 가장 인기 있었던 가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었다. 제 45회를 맞이한 올해는 10월 31일 오후 7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3. 극장가와 화랑에 새 작품 선보이기: 매년 9월이 되면 뉴욕 필하모닉과 메트라폴리탄 오페라단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아울러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여름잠에서 깨어나 준비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 브로드웨이에 새로 오르는 작품 가운데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가수 겸 배우인 쉐어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쉐어’이다. 특별히 휘트니 뮤지엄의 앤디 워홀 작품 전시는 뉴요커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 각종 스포츠 행사: 뉴욕은 모든 프로스포츠팀을 두개씩 가지고 있는 미국 유일의 도시다. 그만큼 프로스포트의 인기도 높다. 그러나 최근 몇년 간은 투자에 비해 미미한 성적을 올렸다. 풋볼과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야구 등의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는 가을은 스포츠 팬들에게는 가슴이 설레는 계절이다.
5. 코메디 페스티발: 가을의 뉴욕은 코메디의 계절이다. 1년 내내 공연을 하는 코메디 클럽들에서도 이 시기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또 코메디 페스티발에 참석한다. 부르클린 코미디 페스티발은 9월 17일부터 23일 기간 동안 열리고, 뉴욕 코미디 페스티발은 11월 5일 부터 11일 기간 동안 열린다. 이 행사에는 트레이시 몰간이나 이본 올지 그리고 빌 버와 같은 유명 코메디안들이 참여한다.
6. 오픈 하우스 뉴욕: 뉴욕은 마천루의 도시다. 특히 맨해튼은 늪을 간척해서 만든 땅위에 고층빌딩들이 들어선 곳이다. 또한 극장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침실에 이르기 까지 이여기거리가 충분하다. 당연히 세계 최초의 철근 구조물로 부터, 최신 미학적 디자인까지 건물마다 할 말이 많다. 이 건물들의 역사와 건축학적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행사가 바로 오픈 하우스 뉴욕이다. 10월 12일부터 14일 까지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https://ohny.org/weekend 에서 얻을 수 있다.
7. 뉴욕시 마라톤: 올해는 11월 4일에 스태턴 아일랜드에서 출발하여 뉴욕의 5개 보로를 돌아서 센츠럴 팍에 도착하는 풀코스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5만명이 뛰고 100만명이 길거리에서 응원을 하는 마라톤 대회는 그 역사와 재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날이 되면 식구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달리던가 혹은 길거리에 나와 응원을 하는 것이 뉴요커들의 가을 보내기 이다.
8. 코리안 데이 퍼레이드: 매년 가을이면 맨해튼의 코이아타운을 중심으로 한 애비뉴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농악대와 한복, 그리고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 문화와 손님으로 참여를 한 다른 나라들의 문화가 함께 행진을 한다. 뉴욕시에서 하는 소수민족 퍼레이드 가운데 세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한인타운에서는 K-Food 페스티발이 함께 열린다. 올해가 38회 째로 10월 6일 열린다.
이 밖에도 독일의 옥토버피스트를 재연하는 옥토버피스트 위크가 열리고, 프랑스에서 새 와인이 나오는 보즐라 뉴보를 기억하는 와인 앤 푸드 페스티발이 열리기도 한다. 부르클린의 프로스펙트 팍에서는 강아지들의 옷차림 경연대회가 열리고, 뉴욕 필림 페스티발도 열린다. 브로드웨이 윅과 오프 브로드웨이 윅은 관광객이 빠져나간 브로드웨이 극장의 공연을 싸게 볼 수 있는 기회다. 매일 같이 새로운 행사가 열린다. 행사가 너무 많아서 일일히 기억하기에 힘들 정도다. 더 좋은 점은 입장료들이 서울의 반값 이하라는 점이다. 이 정보들은 뉴욕시의 공식 웹사이트인 nycg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nycgo.com/maps-guides/seasonal/fall
https://www.nycgo.com/photo-galleries/famous-whitney-museum-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