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친화성 돋보인 고성능 e-CUV

[기아 EV6] 묵직하고 안정된 주행감, 시속 0~60마일 5.08초, 1회 충전 최대 31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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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타이거 노즈와 어그레시브한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EV6. 박낙희 기자디지털 타이거 노즈와 어그레시브한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EV6. 박낙희 기자

 

▶디자인 사양

전기차 시대를 위해 마련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된 첫 번째 전기차인 EV6는 전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진화된 타이거 노즈 그릴을 중심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로 된 후드에는 투라인을 배치해 볼륨감을 강조했다.

후드 라인이 양측면으로 이어지며 직선형 캐릭터라인을 이루고 있으며 사이드 가니쉬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후미등이 차체 후면 전체를 브릿지 모양으로 가로지르며 심플하면서도 볼륨감을 자아내고 있다. 테일게이트 디자인이 마치 스포일러를 연상시키는 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볼륨감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EV6의 후측면. 박낙희 기자

볼륨감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EV6의 후측면. 박낙희 기자

디자인 호불호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후면 디자인에 비해 전면은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 매칭은 같은 플랫폼인 현대차 아이오닉5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인테리어의 경우는 EV6가 운전자 친화성이 돋보였다. 우선 파노라믹 듀얼 12.3인치 센터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플랫 디자인의 아이오닉5와 달리 곡선으로 운전자를 향하고 있어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한다. 아이오닉5가 변속레버를 운전대 우측 바로 밑에 배치하면서 센터페시아 아래쪽 공간을 강조한 것과 달리 센터 콘솔에서 연장된 아일랜드에 다이얼 노브 변속 레버와 시동 버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컵홀더 등이 배치돼 활용성 면에서 뛰어났다.

EV6 윈드 사륜구동(AWD) 트림 실내. 박낙희 기자

EV6 윈드 사륜구동(AWD) 트림 실내. 박낙희 기자

또한 일부 전기차들이 터치스크린 메뉴로 들어가 조작해야 했던 통풍 시트 스위치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편리했다. 공조장치와 인포테인먼트 메뉴는 슬림한 터치스크린의 전환 스위치를 터치해야 조작이 가능한데 좀 더 직관적으로 처음 탑승하는 운전자라도 알기 쉽게 UI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로이 휠 사이즈는 19인치가 기본이며 GT-라인 사륜구동은 20인치다.

라이트(4만900달러), 윈드(4만7000달러), GT-라인(5만1200달러) 트림이 출시되며 윈드와 GT-라인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트림에 따라 출력은 167마력부터 320마력까지며 1회 충전당 주행거리도 232마일에서 310마일까지다.

심플하면서도 운전자 친화적인 EV6 GT-라인의 실내. 박낙희 기자심플하면서도 운전자 친화적인 EV6 GT-라인의 실내. 박낙희 기자

 

▶주행 성능

GT-라인 사륜구동 차량에 탑승해 약 70마일을 주행하면서 시종일관 단단하면서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20마력 출력과 가속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직선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기아에서 발표한 시속 0~60마일 도달시간이 5.1초였는데 2차례 테스트 결과 5.08초가 나왔다. 전기차만의 무단 가속 주행 성능으로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웠다.

정차 시 실내 소음은 40dB 전후, 시속 60마일에서는 64dB 전후를 기록했으며 풍절음도 잘 제어돼 정숙함을 제공했다.

주행모드의 경우 스포츠 모드가 주행 가능 거리는 단축되지만 EV6의 성능을 십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이코 모드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평상시에는 성능과 주행거리를 적절히 타협한 노멀 모드가 권장된다.

SUV인 텔루라이드와 같은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 확보는 물론 주행 안전성도 뛰어났다. 프리웨이에선 하이웨이 드라이빙 어시스트2와 내비게이터를기반으로 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실시간 차선변경 모니터링 기능 등이 편안한 운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뒷좌석 시트는 상당히 딱딱하게 느껴졌다.

주행 거리 및 시간이 제한된 탓에 기타 기능이나 사양 등을 확인해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호평이이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꼭 시운전해보길 권한다.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