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년 전. 미국에는 테슬라보다 더 멋진 전기자동차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피스커였다. 애스톤마틴과 BMW Z8의 디자이너로 알려진 헨릭 피스커는 지난 2012년 피스커라는 자동차회사를 만들고 첫 작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피스커 카르마를 선보였다. 당시 크롬 보디의 카르마는 헐리우드 스타 져스틴 비버,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의 자동차로 소개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불안정한 설계, 배터리 발화 우려 등으로 인해 피스커는 결국 2014년 파산을 했다. 이후 2017년 중국의 완샹 그룹이 이를 인수해 카르마 오토모티브를 출범시켰고 피스커의 카르마의 상품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부분 변경해 새로운 ‘카르마’를 부활시켰다.
회사가 부도를 내고 중국 기업에 넘어가는 순간에도 헨릭 피스커는 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2016년 헨릭 피스커는 피스커 이모션이라는 아주 멋진 전기 스포츠 세단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아주 최근 피스커는 또 다시 한장의 전기차 렌더링을 들고나왔다. 이번에는 크로스오버다. 2021년까지 만들어내겠다는 이 차는 현재 피스커로부터 한장의 랜더링만 나왔다.
사진으로 보는 피스커의 새 모델은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다. 예상하는 스펙은 주행거리 300마일 80키로와트아워 배터리 용량과 항시 사륜구동을 갖추고 가격도 $40,000 이하로 내다보고 있다. 전면 디자인은 랜드로버 이보크과 상당히 닮았다. 심지어 프로토타입 모델을 올해 말까지 내놓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피스커의 계획에 관해 의심의 눈초리가 짙다. 그가 예정대로라면 올해 말에 선보이겠다고 했던 이모션EV에 관한 소식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피스커는 이번엔 확실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하지만 그가 이 차를 내놓을 시점인 2021년 즈음에는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포르쉐, 벤츠, 볼보 등 내연기관 양산 브랜드들로부터 수많은 전기차가 나올 예정. 피스커의 신차는 등장과 함께 수 많은 경쟁자와 마주하게 된다. 시선을 끄는 전기차에 관한 원조격인 피스커. 10년이 흐른 지금, 그의 또 한번 도전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