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들의 놀이터는 누가 뭐래도 서킷이다. 자동차 경주를 직접 볼 수도 있으며 사정에 따라서는 내 차를 몰고 서킷에 들어가 레이스도 할 수 있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캘리포니아 주에는 크고 작은 서킷들이 무려 10 곳이 넘기도. 이 중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주요 서킷 5곳을 소개한다.
먼저 LA에서 멀지 않은 포모나(Pomona)시에는 오토 클럽 레이스웨이가 있다. 이곳은 전미핫로드협회(NHRA(National Hot Rod Association))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장 중 하나로 드래그 레이스를 위한 1/4마일 전용 트랙을 갖추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란 정지선에 선 자동차가 신호와 함께 1/4마일 트랙을 빨리 달리는 것으로 승부를 가린다. 승부가 단 시간에 결정되고, 직선에서의 최고의 힘을 겨루기 때문에 마초들의 레이스라는 별명도 있다. 경기장은 1961년 문을 연 이래로 NHRA의 윈터내셔널과 시즌 파이널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두 경기는 전미 드래그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로도 손꼽힌다. 박진감 넘치는 드래그 레이스를 보고 싶다면 오토 클럽 레이스웨이를 찾아가자.
문의: www.nhra.com
포모나에서 멀지 않은 폰타나(Fontana)에는 오토 클럽 스피드웨이가 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두 경기장을 혼동하는 이도 적지 않다. 전체 2마일 구간 ‘D’자 모양 벨로드롬 형태의 이 경기장에서는 그 유명한 나스카(NASCAR) 경기가 열린다. 관중 약 12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나스카 경기와 함께 인디카 레이스도 열리고 있다. 오토 클럽 스피드웨이의 장점은 다양한 이벤트에 맞도록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 나스카 전용 코스 설계 외 스포츠카 코스, 모터사이클, 테스트 서킷 용으로도 트렉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2014년부터는 수퍼카 주행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체험 주행을 위한 이벤트 티켓을 팔기도 한다.
보는 것보다 내가 타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이들에게는 윌로우 스프링스 레이스웨이와 버튼 윌로우 레이스파크를 소개한다. 먼저 로사몬드(Rosamond)시에 자리한 윌로우 스프링스는 남가주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 자주 이용하는 코스로도 유명. 무엇보다 LA에서 멀지 않은 랭카스터에서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통한다. 메인 트랙의 길이는 2.5마일. 여기에는 직선과 커브가 적절하게 섞여있어 레이싱 주행 체험을 위한 이들에게 어울린다. 또한 서킷 전체 또는 일부를 빌릴 수도 있기에 프라이빗한 이벤트나 주행 테스트를 위한 장소로 손색이 없다. 윌로우 스프링스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 일정 공지를 하고 있으며, 트렉데이의 경우 일반인도 자기차를 가지고 서킷을 달려볼 수 있다.
문의: www.willowspringsraceway.com
컨 카운티에 자리한 버튼윌로우 레이스파크는 부메랑처럼 생긴 독특한 서킷 레이아웃이 눈길을 끈다. 1996년 문을 연 이 서킷은 캘리포니아 스포츠카 클럽(SCCA)에서 관리한다. 서킷 길이는 3.1마일. 도로 상태와 레이아웃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버튼윌로우 서킷 역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0.69마일 카트 트랙은 물론 튜닝카 테스트 주행을 위한 코스도 있다. 3천800피트 직선 주로에서는 드래그 주행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NASA(National Auto Sport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웨스턴 스테이트 챔피언쉽과 같은 경기 등이 펼쳐지며, 트렉데이에는 역시 일반인 참가가 가능하다.
몬트레이 베이 인근 살리나스에 자리한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는 세계가 인정하는 서킷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한 아메리칸 르망, 페라리 첼린지, 롤렉스 몬트레이 모터스포츠, 컨티넨탈 타이어 몬트레이 그랑프리, 피렐리 월드 챔피언쉽 등 자동차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굵직한 경기들이 열린다. 특히 ‘코크스크류’ 라고 불리는 구간은 갑자기 등장하는 급경사로 인해 프로 드라이버들도 애를 먹는 ‘마의 구간’으로 통한다. 한편 라구나 세카는 마즈다가 2001년부터 파트너쉽을 통해 주요 신차 소개 및 레이싱이 열리는 경기장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마즈다 라구나 세카로 이름이 더 알려지기도. 그러나 최근 마즈다가 파트너쉽 연장을 포기하면서 ‘마즈다’의 이름은 사라지게 됐고, 대신 웨더택(WeatherTech)이 주 파트너로서 이름을 붙이게 됐다. 라구나 세카는 몬트레이 베이에서 열리는 콩루크 델레강스 옥션쇼가 열릴 때에는 클래식 레이싱카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