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히터를 틀어야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그런데 몇 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은 히터를 틀 생각을 하니 어딘지 찜찜한 기분도 든다. 혹시 안에 먼지가 많을까? 자동차 성능에 이상은 주지 않을까? 아무래도 뜨거운 바람이기에 건강에도 신경이 쓰인다. 겨울철 히터 사용, 작동하기 전에 살펴봐야 할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를 공개한다.
첫째, 케빈(cabin) 에어필터를 점검하자.
자동차 히터는 엔진을 냉각시키고 난 뜨거운 열이 자동차 내부로 들어오면서 실내 온도를 높인다. 이때 뜨거운 열이 안으로 들어올 때 거치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에어 필터다. 그런데 에어 필터라고만 하면 엔진에 깨끗한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과 혼돈이 오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에어필터는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 중 이물질을 걸러주는 것이다. 영어로는 캐빈(cabin) 에어필터 또는 a/c 필터(에어컨 에어필터)라고 불린다. 이 부품은 자동차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매뉴얼을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정비(DIY)에 익숙하다면 필터를 꺼내 오염 여부를 확인하자. 히터를 틀었을 때 이상한 냄새 등이 날 때는 이 필터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송풍구 주변을 청소한다.
자동차 실내에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을 송풍구라고 한다. 차종에 따라 모양새가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다 보니 창문에 다는 블라인드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집 안 청소에서도 블라인드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 듯. 자동차 히터 사용을 할 때는 먼저 송풍구에 붙은 먼지와 이물질을 털어내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안에 바람이 지나는 통로까지 모두 청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송풍구 주변이라도 닦아낸다면 도움이 된다. 캐빈 에어필터 교체까지 생각한다면 곰팡이 제거 용품 등을 송풍구 안쪽으로 뿌린 후 히터를 틀어 놓아 청소하는 방법도 있다.
셋째, 히터 사용 시 찬 바람이 나온다?
히터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히터를 작동하면 엔진의 열을 식인 후 뜨거워진 냉각수가 히터로 열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 시동 후 곧바로 히터를 틀면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 전문가들은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히터가 정상 작동할 경우) 겨울철 시동 후 약 5분 정도 지나면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한참을 달려도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냉각수 계통 문제를 염려해야 한다. 한 예로 냉각수가 부족하면 차 안으로 보낼 열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해 찬 바람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히터에서 계속해서 찬 바람이 나올 경우 자동차 수리점에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넷째, 히터를 틀면 엔진이 떨린다?
히터는 에어컨과 달리 엔진 내부에서 발열하는 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압축기가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히터를 틀면 엔진이 심하게 떨리거나 진동을 느낀다면 혹시 에어컨 버튼이 눌려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처럼 낮 기온이 올라가는 지역에서는 에어컨 버튼을 늘 눌러 두는 경우도 있기에 히터 사용 전에 에어컨 버튼이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눌려 있다면 끄는 것이 좋다.
다섯째, 향긋한 방향제를 준비하자.
겨울철은 아무래도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히터 사용 시즌이 오면 좋은 향기가 나는 방향제 하나를 새로 장만하는 것도 좋다. 특히 요즘은 천연 탈취 효과를 가진 방향제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기에, 이런 기능을 갖춘 제품은 히터 사용 시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끄는 차량 송풍구에 다는 석고 방향제 같은 제품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살릴 수 있기에 자동차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