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구경과 캠핑을 동시에! CA편 – 데스밸리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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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더위와 바다보다 낮은 곳에 있는 소금밭

2억년 전에는 바다 밑이었다는 곳. 그래서인가 온통 소금밭 뿐이고 한여름의 더위는 가히 살인적인 곳. 이름도 오싹한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다.

서부 개척 시절 역마차를 타고 들어간 사람들이 물을 못 찾아 모두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사막의 중심이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한 여름에는 기온이 100도가 넘어 방문이 불가능할 정도로 뜨거운 곳이다. 10월 이후 4, 5월까지가 방문하기 좋다. 봄, 가을에는 낮엔 열풍이 불기도 하지만 밤엔 기온이 선선해 지기 시작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겨울이 제 시즌이다.

공원 중앙을 가르는 178번 도로에 포인트 즐비

데스밸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광 코스는 유명한 Bad Water로 가는 178번 길이 중심 도로다. 남북으로 뻗어있는 이 길 양 편으로 어지간한 볼 곳은 거의 다 나온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찾아 봐야 할 곳을 꼽는다면 남쪽 게이트를 조금 지나면 나오는 해발 5,475피트의 Dante’s View다. 여기에 오르면 데스밸리의 중요한 명소들을 일목요연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자동차 길이 잘 나있어 오르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일단 Furnace Creek 방문자 센터에 들러 공원 지도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지도를 따라 남쪽에 소금 덩어리들이 울퉁불퉁 모여 있는 악마의 골프 코스(Devils Golf Course)와 바다 밑 282피트(85.5m)에 있는 Bad Water Basin을 찾아가 보자.

달력이나 그림 엽서에서 자주 봐왔던 14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모래 언덕 Sand Dunes도 꼭 들러봐야 할 명소다. 소금물 호수와 계곡(Salt Creek), 나무나 풀이 하나도 없어 황량하지만 흙 자체가 알록달록 색깔을 내는 Artists Palate 등도 들러 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Artists Palate은 산 자체가 알록달록한 흙으로 화가가 팔레트에 물감을 묻혀 놓은 느낌을 준다 해서 이런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14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모래 언덕 Sand Dunes. 뒤로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공원 안 물가 엄청 비싸 미리 준비해야

그리고 시카고의 백만장자가 지었다는 별장 Scotty’s Castle도 볼만한 곳이지만 1877년에 세운 숯 가마 Charcoal Kiln도 지나는 길에 들러보길 권한다. 시간이 된다면 데스밸리 서쪽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막 속 폭포 Darwin Fall도 추천한다. 비포장 도로를 차로 2.4마일 들어가서 또 1.6마일을 걸어 들어가야 하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한번 들러 볼만한 코스다.

식수 지참은 필수. 계곡 곳곳에 홍수 때 물이 범람해서 흐른 흔적들이 남아있다.박물관과 관광 안내 센터가 있는 Furnace Creek 랜치는 데스밸리의 중심지로 그로서리와 캠핑 용품 등을 파는 마켓과 식당, 호텔,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식당은 덜한데 마켓의 가격은 가히 살인적이다. 주유소도 다른 곳보다 엄청 비싼 것도 감수해야 한다. 공원으로 들어가기 전 개스를 꽉 채우고 가는게 현명하다. 랜치에서 별도로 요금을 지불하면 샤워도 할 수 있다.

바다 밑 282피트(85.5m)에 있는 Bad Water Basin. 바닥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모두 소금이다.

남쪽 입구쪽에 있는 ‘테코파 온천

라스베가스로 가는15번 프리웨이 Baker에서 북쪽으로 약 46마일을 들어가면 공원 남쪽 입구 초입에 테코파(Tecopa)라는 조그만 동네가 나온다. 여기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도 있고 커뮤니티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온천도 있고 캠핑장도 있다.

테코파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쇼쇼니(Shoshone)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쇼쇼니는 데스밸리에 살았던 인디언 부족 중 한 부족의 이름이라고 한다.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선물 가게와 조그만 그로서리 가게 정도가 있을 뿐 별로 볼 만한 꺼리는 없다. 주유소는 있다.

소금 결정체가 울퉁불퉁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악마의 골프 코스(Devils Golf Course).

데스밸리에는 모두 9개의 캠핑장이 있다. 이곳에서 시설이 가장 좋은 Furnace Creek 캠핑장을 비롯, 해발 8,200피트 산 꼭대기에 있는 Mahogany Flat 캠핑장도 있다. 대부분이 그늘은 커녕 물이 없는 곳도 있으니 고를 때 잘 살펴 봐야 한다. 겨울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진다. 반드시 두터운 옷과 동계용 침낭을 준비하도록. 가끔 바람도 세게 불어 어지간한 텐트는 날아 갈 수도 있으니 단단히 고정 시켜야 한다.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 식수와 작지만 그늘도 있는 Furnace Creek, Mesquite Spring등 4곳이 연중 내내 오픈하며 10월부터 4월까지 오픈 하는 곳이 Sunset, Texas Spring, Stovepipe Wells 등 3곳이 있다. 이들 외의 캠핑장은 물이 없거나 화장실이 푸세식인 곳으로 가족이 가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Furnace Creek 은 예약을 해야 하지만 나머지는 선착순이다.

지리적으로는 데스밸리의 가장 중심부 격인 190번 도로 서쪽, 옛날 수동식 펌프로 물을 퍼올렸다는 Stovepipe Wells Village 에는 호텔과 방갈로 그로서리 스토어가 있고 길 건너편에 있는 캠핑장도 그런대로 이용할만하다. 텐트, RV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모두 190개가 있다.

하지만 그늘은 거의 기대하지 않는게 맘 편하다. 캐노피를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9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오픈하며 언제 가도 빈자리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