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구경과 캠핑을 동시에! CA편 –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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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칙칙폭폭~’  울울창창 숲속을 누빈다

레드우드 공원하면 일단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우선 LA에서 가까운 산 호세 근처만해도 Henry Cowell Redwood 주립공원과 Big Basin Redwood State Park가 있다. 그리고 샌 프란시스코를 조금 지나 산타로사(Santa Rosa) 인근에는 Armstrong Redwood State Rec.가 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Mailliard Redwood State Rec가 있고 101Fwy를 타고 계속 올라가다 보면 Smith Redwood State Rec, 더 올라가면 Humboldt Big Basin Redwood State Park도 나온다.

1번 PCH가 101Fwy와 만나고 Eureka를 지나서 오리건주와 경계에 있는 Crescent 시티까지가 Redwood National Park,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본격적인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회사를 통해 자신이 다녀 온 곳을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설명이 길어 졌다. 물론 State Park에도 거대한 레드우드 나무는 많다.

칙칙~폭폭~증기기관차를 타고 울울창창 숲속을 달린다. 열차 승무원이 표를 조사하고 있다.

자연에서 힐링···잊지못할 숲속 캠핑장

여기에 소개할 곳은 레드우드 중에서 ‘Henry Cowell Redwoods 주립공원’이다. 관광회사들이 ‘칙칙폭폭 기차타고 숲속을 누빈다’라고 광고하는 곳이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레드우드 거목 숲도 있고,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지구상 가장 키가 큰 레드우드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숲속에 들어서면 싸~~한 맑은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줘 굳이 750마일을 달려 올라가지 않아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숙박은 산타크루즈나 인근 동네 모텔을 이용해도 되지만 공원 안에 아주 좋은 캠핑장이 있다. 이름은 ‘Henry Cowell Redwoods S.P Campground’. 캠핑장 자체가 레드우드 숲속에 있어 상쾌한 공기와 자연이 주는 힐링이 저절로 되는 곳이다.

캠프장에서 증기기관차 역까지는 아주 가깝지만 걸어갈 수는 없다. 도착하면 먼저 캠핑장 입구 레인저에게서 가고 싶은 곳의 정확한 위치를 미리 파악해 놓기 위해 공원지도와 설명을 들어 두는게 좋다.

캠핑장 시설도 아주 좋은 편이다. 사이트는 전부 113곳이 있는데 식수는 3~4사이트마다 하나씩 있다. 화장실은 깨끗한 수세식이고 동전넣는 샤워장도 2곳이 있다. 옆 사이트와의 간격도 적당하다.

재미있는 것은 곰 박스(식량 등 보관하는)인데, 다른 곳의 곰통은 철제이지만 이곳은 고색찬란한 나무로 되어있다. 캠프장에서 막바로 갈 수 있는 트레일 코스도 많다. 조심해야 할것은 포이즌 오크(Poison Oak-옷나무)가 있다는 것. 애완견을 데려 갈 수 있지만 일부 트레일 코스는 출입이 안돼는 곳도 있다.

기차역 ‘Roaring Camp Railroad’는 캠핑하는 사람들에겐 무료로 주차하게 해 준다. 기차 타는데로 직접 들어가 주차하면 6불이던가? 공연한 주차료를 지불할 수 있다. 주차비 받는 젊은 여성이 뻔히 알면서도 시치미 떼고 돈 내라고 우긴다. 무료 주차장은 9번 도로를 따라 동네 길을 조금 더 올라 가서 Park Office와 Entrance Station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맞은편으로 2~3분 걸어 가면 기차역이 나온다.

서부개척시대를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

기차역 주변을 유원지같이 꾸미고 보안관 사무실, 대장간, 우체국 등 옛 서부개척시대를 재현해 놨다.

기차역에는 유원지 같은 아주 작은 마을을 만들어 놓고 식사나 음료를 판다. 옛 보안관 사무실, 우체국, 대장간 등 서부개척 시대를 회상시키는 여러 가지 유적들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쏠쏠한 눈요깃감도 제공한다. 바로 옆에 있는 야외무대에서는 흥겨운 컨트리 뮤직을 들으며 맛있는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기차 코스는 2가지가 있다. 증기기관차가 끄는 기차는 숲속을 달리는 것이고, 산타 크루즈 해안가를 달리는 기차가 있다. 요금은 해안가 쪽이 조금 비싼 편이고 여행시간도 훨씬 더 걸린다. 시즌에 따라 시간표가 다르니 인터넷에서 미리 확인 해 보고 가도록. 두 기차 모두 ‘Roaring Camp Railroads’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삼나무 숲속을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수백명을 태울 수 있다. 기관차는 가파른 숲속 언덕길을 천천히 숨가쁘게 올라가며 가끔 한숨을 내뿜듯 수증기를 ‘칙~폭~~’ 내 뿜는다. 고개를 젖혀 높은 나무 위를 쳐다 보느라면 목이 아플 지경이다. 기차는 아슬아슬한 절벽길과 까마득히 높은 다리나무도 지난다. 구식 역무원 복장을 한 검표원이 지나가며 표를 검사한다. 이렇게 2.5마일의 거리를 1시간 15분 쯤 달리는 레드우드 협궤열차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숲속 공기는 서늘하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긴팔 옷 하나와 음료수는 배낭에 넣어 가도록. 기차역 근처에는 레드우드 고목나무 숲이 있어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길이 평탄해 휠체어도 다닐 수 있고 어린아이들도 무리없이 다닌다.

2박3일 정도 잠간의 휴식을 위해서라면 이만한 곳도 드물지 않다. 공원 바로 옆으로 큰 동네에 대형마켓도 있어 부족한 물품이나 식량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캠핑장 주소는 2591 Graham Hill Rd. Scotts Valley, CA 95060 전화는 (831)438-2396. 기차 표 구입은 현지에서도 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한다면 웹사이트 www.roaringcamp.com 을 방문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