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무시했다간 큰코다친다. 한 성격 하는 소형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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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이 있다. 겉보기에 외소해 보여도 내실은 튼튼하다는 것을 빗대는 표현. 그런데 자동차 세계에서도 이렇게 매운 작은 고추들이 있다. 바로 남모를 성능을 작은 체구에 숨긴 소형차. 소위 ‘반전’이 있는 이 친구들은 과연 누구일까?

피아트 그룹에서 가장 작은 차는 500이다. 2도어 해치백 500은 특유의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그런데 500 중에서 트렁크에 전갈 모양의 엠블럼이 달린 모델을 만나면 조금 긴장해야 한다.  바로 500 아바스(ABARTH)다. 아바스는 피아트 그룹 내 모터스포츠 부문을 담당한다. 1949년 카를로 아바스가 창업한 이 회사는 피아트 모델의 전문 튜너로 활동했다. 아바스 1000PS, 아바스 205와 같은 모델은 지금도 명성이 자자하다. 본격적으로 아바스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1950년대 피아트 500을 바탕으로 만든 고성능 모델이 등장하면서부터. 이후 1970년대 피아트와 합병되면서 양산차에서 만들어지는 튜닝 브랜드로 위치가 올라섰다. 한동안 단종됐던 500은 2007년 복고의 바람을 타고 새롭게 등장했고 여기에 아바스가 더해지면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카 같은 배기음을 내는 피아트 500 아바스. Photo=FCA news

500 아바스는 여전히 작고 귀엽게 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후드 아래에 160마력 1.4리터 터보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서스펜션 전문 브랜드 KONI에서 손을 본 튜닝 서스펜션을 통해 핸들링이 일품이다. 여기에 16인치는 기본, 옵션으로 17인치 휠까지 고를 수 있다. 트렌스미션은 출시 초기엔 6단 수동만을 고집했으나, 최근 6단 자동이 더해져 편의성을 높였다.

경쾌한 몸놀림을 보이는 피에스타 ST. Photo=Ford news

포드는 피에스타 해치백 버전에 ST라는 고성능 트림을 가지고 있다. 피에스타는 사실 WRC 랠리를 통해 기본기와 성능이 입증된 모델. 특히 드리프트 챔피언 켄블락이 그의 퍼포먼스 비디오 ‘짐카나’ 시리즈를 통해 피에스타를 선보이면서 피에스타 랠리 버전의 양산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피에스타 ST는 전용 에어로파츠를 통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뒀고, 197마력 1.6리터 이코부스트 엔진을 갖추고 있다.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기본으로 6단 수동, 레카로 레이싱 시트 등으로 스포츠 주행을 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퍼포먼스 패키지를 고르면 성능 좋은 소닉을 만날 수 있다. Photo=GM news

쉐보레 역시 소형차 소닉에 ‘퍼포먼스 패키지’를 마련하고 작지만 강한차를 찾는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본래 소닉의 고성능 모델은 RS라는 이름을 통해 판매됐지만, 년식 변경 후 외관 튜닝은 ‘RS  패키지’, 성능은 ‘퍼포먼스 패키지’를 통해 옵션을 구성했다. 특히 프리미어 트림은 RS 스타일링 패키지를 기본으로 갖춘 것도 특징. 소닉 해치백 1.4리터 터보 엔진 6단 수동 모델에 퍼포먼스 패키지 등을 선택하면 RS 로워링 서스펜션과 튜닝 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여기에 17인치 휠 등도 스포츠 주행에 도움이 된다.

기아 리오 해치백의 스포츠 모델 GT.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는 팔지 않는다. Photo=KIA news

한국차 중에선 미국에 팔지 않지만 눈길을 끄는 소형 스포츠 모델이 있다. 바로 기아 리오 GT다. 유럽 시장에 공개한 리오 GT는 해치백 보디에 스포츠 에어로 파츠를 더해 강인한 인상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에는 스포츠 타입 시트아 함께 레이싱카에서 주로 사용하는 ‘D’컷 디자인 스티어링 휠을 더해 운전 편의를 높였다. 6단 수동에 1.0리터 터보 엔진 조합은 경쾌한 몸놀림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리오 세단과 해치백 외 GT 모델에 대한 판매 소식은 불투명하다.

지난 몇 년간 최고의 준중형차로 꼽히는 이 모델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