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디비전 내 트럭, SUV 전문 브랜드 GMC가 허머(HUMMER) 부활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올가을에 실차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MC 허머는 미국을 대표하는 SUV 아이콘으로 군용 모델 허머 H1을 시작으로 H2, H3를 거쳐 지난 2010 단종의 비운을 맞았다.
GMC는 허머 단종 10년이 지난 시점에 순수 전기차로 허머를 부활시키기로 하고 픽업트럭과 SUV 두 가지 형태의 모델을 제작 중이다. 오는 2011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2022 허머로 판매될 예정이다. 공식 론칭 전 실차 공개를 발표한 GMC는 허머의 제작 과정을 담은 티저 영상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GMC 허머의 제작 과정에 관한 짧은 소개와 픽업트럭, 그리고 SUV 모델에 대한 실루엣도 담겼다. 이는 몇 달 전 공개된 프런트 렌더링에 비해 한 단계 더 실제 모습으로 보인다. 2020 허머는 GMC의 차세대 전략 모델로, GM이 최근 개발을 끝낸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위에 만들어진다.
뒷바퀴 굴림 싱글 모터를 기본으로 2~3개의 모터를 더한 AWD 방식이 예상되며 상급 모델은 1천 마력을 지닐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3초에 끝내는 성능은 허머를 기다리는 애호가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특히 350kWh 고속 충전과 함께 1회 충전으로 약 400마일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미국 전기 스타트업 시장의 판도는 픽업트럭이 대세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당 부분 양산 개발을 마무리 지은 리비안의 경우 픽업트럭 모델 R1T와 SUV R1S가 높은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 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니콜라의 경우도 픽업트럭 배저의 랜더링 공개 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볼링거, 로즈타운 엔듀런스 등 브랜드와 모델도 다양하다. 테슬라 역시 기존 공개된 사이버트럭의 양산 모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대량생산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 픽업트럭 도전은 절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허머라는 아이콘을 부활 시켜 시장에 도전하는 GMC의 발걸음은 무척 빠르다. 전문가들은 허머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유지에 부담을 느꼈던 많은 이들이 전기차 허머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몇 달 후 실차 공개를 앞둔 GMC 허머. 과거의 영광이 신기술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를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