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디트로이트의 코보센터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의 기아 특별 전시장은 세계 언론들로 가득차 있었다. 한국산 차량으로 최초의 후륜 구동 고성능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기아 스팅어의 공개를 숨죽이며 기다리는 언론들의 눈은 호기심이 그윽했었다. 기아 최초의 GT 모델 ! 스팅어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때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들은 이제는 감탄을 표시하며 기아의 역량과 기술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4년 만에 만난 스팅어는 잊혀졌던 2017년 디트로이트의 설레임을 다시 꺼내줬다.
2022 기아 스팅어 GT2는 낮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풍기는 강렬한 기아 아이덴디티 분위기는 예전보다 더욱더 압도적이었다.
GT는 모든 운전자의 드림카다. 날렵하고 스피드가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쯤은 드라이브 해 보고 싶은 모델로 손꼽힌다. GT는 그랜드 투어러의 약자로 장거리 운전이 목적인 주행성능 최고의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을 일컫는다. 오늘 다시 만난 2022 스팅어 GT2는 스포티하면서도 프리미엄 감성 스타일의 실내가 돋보이는 역동감 최고의 차량이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몰라도 첫인상은 탄성 그 자체였다. 보닛 앞쪽에 새겨진 기아 뉴 엠블렘은 빨간색과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이뤄냈으며 앞바퀴를 당겨 연출한 짧은 오버행과 근육질 몸매의 풍부한 볼륨감에 그저 빠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면부의 LED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안정적인 균형감을 창조했으며 전면 범퍼 중앙과 가장 자리의 에어인테이크는 모든 공기를 삼켜버리며 뛰쳐 나갈 것 같은 역동미를 표현했다. 동급 모델 중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 2,905mm는 무시무시한 속도에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은 안정감을 던져주었으며 19inch 알로이 휠은 커브길과 감속에도 전혀 요동하지 않는 묵직함을 표현했다. 여기에 세계적 명품 브렘보 브레이크가 제동력을 책임을 지고 있어 스피드에서 만큼은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 GT2의 후면부는 LED 테일 램프가 리프트게이트 전체와 방향 지시등까지 연결되면서 역대급 최고의 테일 라인을 완성시켰다. 하단에 장착된 듀얼 트윈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의 조화는 다이나믹 감성을 최고조로 올려놓았다.
스팅어 GT2 질주 본능은 어디까지일까? 시동 버튼을 누르니 폭풍 전야의 고요처럼 너무나도 스팅어의 심장은 조용했다. 하지만 이내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기가 무섭게 웅장한 굉음을 내며 달려나가는 스팅어의 가속력은 대기권을 향하는 로켓의 추진력과 흡사할 정도였다. 오늘 만난 스팅어는 3.3L 트윈터보 GT2 V6 후륜구동 모델로 368마력에 시속100km를 4.9초만에 돌파하는 스피드와 엄청난 376 토크의 힘을 지녔다. 마력은 일정시간에 최대 속도를 달성하는데 주로 영향을 끼친다면 토크는 순간적인 힘 즉 짧은 시간에 정해진 속도를 올리게 하는 힘인데 스팅어는 마력와 토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놀라운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조작 변속이 편리한 패들 시프트와 D자형 파워스티어링은 드라이브의 재미를 선사했고 프리웨이를 파고들며 움켜쥐는 듯한 주행능력은 너무나도 안정적이었다. 네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에 커브길 구간이 나타나면 자동적으로 차량 속도를 감속 제어하며 혹시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하는 안전성도 갖쳤다.
이미 스팅어는 극한의 ‘녹색지옥’ 독일 뉘르부르크링 트랙에서 고/저차 코너 주행, 급격한 내리막길,S자 코스 등을 완벽하게 통과했고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의 혹서 주행과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알프스산맥 구간 경사 구간도 통과하며 동력 성능과 제동성능을 인정받아 도로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기에는 무서울 게 없었다. 오히려 스팅어는 질주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스피드를 발휘했다. 스팅어는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호주 퀸즈랜드에서는 경찰차로 낙점된 적도 있다. 스피드 만큼 다양한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역시 재빠르게 반응 되어 주행의 즐거움과 우수한 퍼포먼스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마디로 스팅어는 GT모델 최고의 매력과 주행성능 그리고 엄청난 파워와 최첨단 기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최고의 드림카임을 직접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끝도 없이 달리는 질주본능 스팅어는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던 바로 그 차임에 틀림없었다.GT 모델에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면 기아 스팅어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디렉터 김 시승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