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부족’ 생산 차질 한국차도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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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가 신형 출시와 함께 4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사진은 기아 2023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기아 스포티지가 신형 출시와 함께 4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사진은 기아 2023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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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칩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로 대다수 자동차업체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발표된 9개 업체별 4월 판매실적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5%, 15.8%가 감소했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선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는 칩 부족 사태 속에서도 4월 소매판매 역대 두 번째 성적인 6만1668대를 판매했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7만7523대였다.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가 2677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넥쏘 등이 4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전동화 모델 판매가 전년 대비 68% 신장했다.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3150대로 출시 후 역대 월간 최고 판매를 기록했으며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이 호조를 보였다.

기아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만여대 줄어든 총 5만9063대를 판매한 가운데 전동화 모델 판매가 4개월 연속 기록 경신을 했다.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480%가 급등하며 14개월 연속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신형 출시에 힘입어 전년보다 40.6% 증가했으며 니로와 텔루라이드도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1993년 미국 첫 시판 이래 누적판매 1000만대를 달성했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제네시스의 약진이 계속됐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503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3%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GV70과 GV80 등 SUV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64.5%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스포츠세단 G70도 전체의 25.1%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이달부터 첫 순수전기차 GV60 시판과 함께 12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한다고 밝혀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브랜드는 혼다로 41.2%가 감소하며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어 스바루가 25.5%, 도요타 23.4%, 마쓰다 3.3%의 감소를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서는 애큐라가 33.3% 감소했으며 렉서스도 17.5%가 줄었다.〈표 참조〉

미국 자동차업체 4월 판매 실적이 평균 2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는 칩뿐만 아니라 기타 부품까지 부족 사태가 계속돼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