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산한 고속도로, 과속 단속은 지난해보다 2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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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한 자택 대피령으로 인해 요즘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특별히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로스앤젤레스 주변 도로 역시 차량 통행이 눈에 띌 만큼 줄어들어 시원한 흐름을 보인다. 그런데 도로에 차가 줄어들자 이번엔 속도를 높이는 자동차들이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alifornia Highway Patrol, 이하 CHP)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발부한 사례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25%가 늘었다고 한다. CHP는 시속 100마일 이상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발부한 횟수가 지난해 3월 418건에 비해, 올해 3월은 약 543건이라고 밝혔다. CHP는 코로나 19로 인한 자택 대피령으로 도로 통행은 비교적 줄어든 반면 한산해진 도로의 이점을 틈타 과속을 하는 일부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지적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자택 대피령으로 LA 인근 고속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요즘 고속도로에서 추월선이 아닌 2차, 3차선으로 달리는 경우에도 뒤에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규정 속도를 넘어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보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또한 일부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는 불법 자동차 경주 또는 모임 등이 펼쳐지고 있어 도로 위에서의 위험성이 느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도로 위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인지할 경우 가능하면 먼저 보낼 수 있도록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추월선이 아닌 주행 차선에서 규정 속도로 달리고 있을 때 이 같은 난폭 운전자를 만나면 특히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과속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CHP에서는 고속도로 안전운전을 당부한다. Photo=CHP

반대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속도를 높일 수 있기에 항상 단속 경찰관의 존재 여부도 상기하는 것이 좋다. 과속 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CHP에서는 단속을 보다 강화한다는 뉴스도 있다. 교통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면 규정 속도를 지켜 운전하고 평소 단속이 잦은 구역을 알고 있다면 지나기 전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속도로 과속이 늘어남에 따라 가능하면 블랙박스와 같이 사고 기록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힛앤런(치고 도망치는) 또는 특정 인종 운전자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위협운전이 일어날 경우 이를 기록해 둔다면 권익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입한 보험회사의 클레임 정보 또는 긴급출동 견인 서비스와 같은 것에 대한 연락처 등은 미리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해 두라고 당부한다.

도로 위에서의 안전은 첫째로 운전자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블랙박스와 같은 장비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 19에 따른 자택 대피령을 단계적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다만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는 해제와 관련 특정 날짜 지정 등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카운티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더 연장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는 한동안 계속 통행량이 줄어든 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과속 차량도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위험성이 커진 고속도로에서의 안전은 결국 운전자 스스로가 지켜야 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