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수직상승했다. ‘텔루라이드’ 같은 고수익 신차가 잘 팔렸고, 환율이 우호적이었으며 1분기에 통상임금 충당금이 환입 된 기저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26조 9,510억원(전년 동기 比 1.2%↑), 영업이익 1조 1,277억원(71.3%↑), 경상이익 1조 6,004억원(67.0%↑), 당기순이익 1조 1,545억원(51.1%↑)이었다. (IFRS 연결기준)
그러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영업익 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9.3% 감소한 24만 2,87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0만 9,75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5만 2,629대를 기록했다. (도매 기준)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38만 3,192대, 유럽에서 1.0% 증가한 27만 391대, 중국에서 16.4% 감소한 14만 4,472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2.7% 증가한 31만 1,70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 신차 부재 및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고, 볼륨 차종인 K5 역시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스토닉,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중동 및 아시아 지역도 판매 실적이 개선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어들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전년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6조 9,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원화 약세 및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0.8% 감소한 22조 3,91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1.7%포인트 감소한 83.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가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과 동일한 12.7%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1.3% 증가한 1조 1,2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1분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 환입 등의 효과로 관계사 손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7.0% 증가한 1조 6,00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1% 증가한 1조 1,54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만 7,405대, 해외에서 3.6% 감소한 57만 5,32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70만 2,733대를 기록했다. (도매 기준) 2분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시장에 투입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조 5,06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고수익 판매 차종 투입과 우호적 환율의 영향,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아울러 2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7.5%, 52.3% 증가한 6,557억원, 5,054억원을 실현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에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텔루라이드는 생산목표를 기존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생산성을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씨드 CUV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니로 EV, 쏘울 EV 등 경쟁력을 입증 받은 친환경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선도 이미지를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또한 기아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시장 내 2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러시아와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