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보호 신청한 허츠(Hertz), 고성능 모델 매물로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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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2019 쉐보레 콜벳 Z06 모델. Photo=Hertz Facebook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렌터카 회사 ‘허츠(Hertz)’가 결국 지난 22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지난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해서 세계 약 150개 국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최근 영업 실적이 부진했고 앞으로 렌터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결국 파산 보호라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회사의 이 같은 결정 뒤에 미소 짓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머슬카 마니아다. 미국 언론은 허츠가 자사의 최고성능 스포츠카 및 머슬카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중고차 판매 웹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나 허츠가 직접 운영하는 차량 판매 웹사이트(www.hertzcarsales.com)에는 몇몇 허츠가 보유한 고성능 스포츠카가 판매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허츠 공식 중고차 판매 웹사이트를 통해 고성능 중고 스포츠카를 구매할 수 있다. Photo=Hertz car sales

허츠는 미국 스포츠카 튜너와 손잡고 특별한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자동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엔 핸드릭 모터스포츠에서 튜닝한 쉐보레 카마로 SS와 ZL1 모델을 고성능 특별 렌터카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허츠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2019 쉐보레 콜벳 Z06 고성능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이들 모델은 모두 허츠 렌터카를 상징하는 노란색 보디컬러와 블랙 줄무늬 장식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허츠가 가진 고성능 모델이 좋은 조건으로 시장에 나오길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콜벳 Z06모델 일부는 앞서 언급한 중고차 판매 사이트 등에 매물을 올리기도 했으며, ZL1과 같은 고성능 모델 또한 처분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한 자동차 매체에 따르면 2019 콜벳 Z06허츠 렌터카 인증 중고차의 경우 판매 가격이 $63,000에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차의 신차 가격은 약 9만달러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허츠의 중고차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카마로 ZL1과 같은 특별한 튜닝 모델도 매물로 나왔다. Photo=Hertz car sales

일반적으로 렌터카 회사가 파산을 피하는 방법 중 한가지는 보유한 자동차를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츠 외 일반 중고차 판매 시장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기에 허츠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중고차 시장에서 렌터카로 사용했던 모델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다만 허츠가 품질 등을 인증한 중고 자동차 중 럭셔리카의 경우는 생각보다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물이 적지 않다. 특히 랜드로버와 같은 고급 SUV 모델은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허츠 인증 중고차의 경우 회사의 파산 보호 신청에 따라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중고 럭셔리카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허츠 렌터카 판매 웹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