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처럼 트렁크가 튀어나오지 않고 뒷좌석 도어 끝으로 해치 도어와 범퍼가 시작되는 형태의 자동차를 해치백이라고 부른다. 기아 리오 5도어,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자동차에 이런 형태에 속한다. 그런데 이런 해치백 형태의 자동차에 강력한 엔진과 스포티한 외관이 더해지면 ‘핫해치’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핫해치를 대표하는 모델은 누가 뭐래도 폭스바겐 골프 GTI다. 역사를 따져보면 원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핫해치라는 표현을 대중화시킨 모델은 역시 GTI다. 그 때문에 골프 신형 모델이 나올 때마다 항상 GTI가 더해졌고, 미국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껍다.
폭스바겐은 최근 8세대 골프를 공개했고, 역시 GTI 모델을 더했다. 그런데 이번에 GTI 중에서도 더 빠른 모델인 GTI 클럽스포츠가 유럽에서 공개됐다. 기존 GTI의 2.0리터 터보 엔진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최고출력 296마력에 최대토크는 295파운드-피트에 이른다. 거의 300마력에 가까운 성능은 소형 해치백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가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는 앞바퀴 굴림 전용으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자리한다. 안타깝게도 6단 수동 변속기는 적용되지 않는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는 시속 0부터 62마일 가속을 6초대로 끝내며 최고시속 155마일을 기록한다. 여기에 GTI보다 서스펜션을 15밀리미터 더 낮추고 액티브 댐핑 시스템으로 핸들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프런트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새로운 디자인의 리어 디퓨저를 달아 보다 공격적인 디자인을 더 했다.
18인치 휠을 기본으로 옵션인 19인치 휠에는 고성능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가 달려 나온다. GTI 클럽스포츠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의 주행을 위한 별도의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일반 공도가 아닌 서킷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조건에 부합하는 성능을 끌어낸다. 특히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특유의 거친 노면 등을 위한 세팅은 일반 운전자에게도 고성능 레이싱카를 모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핫해치의 대명사 골프 GTI 중에서도 고성능 모델로 자리할 클럽스포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모델은 미국에서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반 골프 모델 대신 특별한 성격을 지닌 골프 시리즈를 론칭 예정이다. 신형 8세대 GT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고, 고성능 엔진과 항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는 R 모델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비록 클럽스포츠의 고성능을 만나보지 못해 아쉽지만, 8세대 골프의 최상급 버전인 R이 상륙한다면 골프 마니아들의 아쉬움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핫해치의 명성과 전설을 이어가는 신형 골프 클럽스포츠. 핫해치 마니아라면 열광할 장점이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