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허츠(Hertz) 렌터카에는 한 가지 숨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성능 머슬카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렌터카 회사를 통해 머슬카를 빌리는 것이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어떤 렌터카 회사를 가더라도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등을 구하는 것은 아주 어렵지 않다.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머슬카가 아닌 엄청난 튜닝을 거친 슈퍼 머슬카를 빌릴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허츠는 일반 렌터카 모델이 아닌 튜닝을 거친 머슬카를 준비해왔다. 포드 머스탱을 기반으로 허츠만의 컬러와 콘셉트를 더한 모델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허츠 머스탱은 고성능 렌터카를 즐기려는 이들이 찾는 인기 모델 중 하나다. 그런데 문제는 ‘지루함’이다. 무엇인가 다른 입맛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해 허츠는 머스탱이 아닌 쉐보레 카마로의 특별한 렌터카 버전을 준비했다.
검정 바탕에 노란색 허츠 브랜드 컬러 줄무늬를 단 카마로는 두 가지 타입이 준비된다. 먼저 카마로 SS 순정 6.2리터 V8 엔진을 바탕으로 출력을 480마력(순정 455마력)까지 끌어올린 모델과 고성능 ZL1에 캘러웨이 슈퍼차저를 더한 750마력(순정 ZL1 650마력) 카마로다. 두 모델 모두 헨드릭 모터스포츠에서 튜닝했으며 일반 카마로보다 날렵하게 보이는 드레스업 튜닝도 거쳤다.
그런데 아무리 타고 싶어도 렌트비가 너무 비싸다면 그림의 떡이 아닐까? 허츠 렌터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한 매체에 따르면 일반 허츠 렌터카 가격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으로 튜닝 카마로를 빌릴 수 있다고 한다. 750마력 ZL1 베이스 모델은 하루 $299부터, SS 튜닝 카마로는 하루 $99부터다. 다만 주행 거리는 하루 95 마일로 제한이 있으며 이를 넘은 경우 1마일당 75센트의 비용이 부가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는 25세 이상이어야 하며 레이싱 스킬 등은 요구하지 않는다.
허츠는 약 220대의 카마로 튜닝 렌터카를 준비할 예정이며 미국 내 15개 주요 도시에서 오는 10월 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주요 도시에는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애틀란타, 피닉스, 달라스, 휴스턴 등 한인들도 많이 찾는 도시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로드트립을 꿈꾸는 이들에게 허츠 카마로는 짧지만 강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국과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허츠 렌터카의 문을 두드려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