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미국 앨라배마 공장서 현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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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북미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산타크루즈 콘셉트. Photo=hyundai news

현대차가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과 관련해 많은 루머와 소문이 있었지만 이번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졌다. 현대는 오는 2021년 레저용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410밀리언 달러를 투입해 앨라배마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뉴스를 통해 산타크루즈 콘셉트의 생산을 공식화했다.

산타크루즈는 지난 2015년 북미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콘셉트 모델로 이전 산타페와 비슷한 디자인 테마를 지닌 픽업트럭으로 소개됐다. 당시 미국 언론은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을 이슈화하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늠해보는 기사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별다른 프로토타입 모델을 보지 못했기에 현대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 관한 것은 그저 소문으로 떠돌 뿐이었다.

현대는 오는 2021년 픽업트럭 생산을 목표로 한다. Photo=hyundai news

그러나 이번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함께 픽업트럭 라인 추가에 관한 현대 측 뉴스는 관련 자동차 업계와 경쟁사들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 공장이 자리한 몽고메리 지역 등에선 약 1천2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부터 엘라배마 몽고메리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2천900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 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만들게 될 새로운 픽업트럭은 지난 2015년에 공개된 콘셉트 모델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9 LA오토쇼를 통해 공개되는 신형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베이스로 한 경량 픽업트럭을 예상한다. 즉 미국 내 소비층이 늘어나는 레저용 픽업트럭을 겨냥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름은 산타크루즈로 갈 것인지 확실치 않으나 현재로서는 이름을 고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당시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이 현재 현대가 추구하는 SUV 디자인 철학과 많이 다르고 기타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이 더해질 것을 예상해볼 때 전혀 다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2019 LA 오토쇼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크로스오버 콘셉트. 신형 픽업트럭은 새로운 크로스오버 위에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크다. Photo=hyundai news

현대가 산타크루즈를 생산하게 되면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산타페, 쏘나타, 엘란트라에 이어 스포츠 유틸리티 모델 라인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콤팩트 세단에서부터 중형, SUV, 픽업트럭까지 이어지며 나름 풀 라인업이 완성된다. 하지만 현대차의 픽업트럭 진출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 미국 내 픽업트럭의 주요 판매처는 상업용 모델이 주를 이룬다. 이 경우 상업용 판매를 위한 별도의 세일즈 라인이 요구되며 그만큼 비용과 인원도 늘게 된다.

상업용이 아닌 레저용 경형 픽업트럭 시장을 두드린다면, 현재 혼다 리지라인, 포드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 등 생각보다 두꺼운 진입장벽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최신 현대차의 품질과 신뢰도, 성능과 디자인 등을 놓고 볼 때 나름의 경쟁력도 점칠 수 있다. 현대가 만드는 픽업트럭. 과연 어떤 디자인과 성능을 가질지 오는 2021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