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요즘 히터를 트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히터를 틀 때마다 원인 모를 냄새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겪을 정도로 심하게 난다면 히터를 틀기 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인이고, 이는 단순히 히터 자체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먼저 히터에서 가장 많이 날 수 있는 냄새는 바로 곰팡이 냄새다. 일반적으로 곰팡이 냄새는 히터의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내부 통로 등에 물기가 남아 곰팡이가 생긴 경우다. 히터를 트는데 왜 물기가 남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는 에어컨 사용과 연관이 깊다. 여름철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차에서 내리면 이때 발생한 습기 등이 바람 통로 내부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곰팡이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후에 악취를 낼 수 있다. 냄새가 곰팡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히터 풍량을 최대치로 놓아 건조 후 사용하거나 캐빈 에어필터 등을 교체해 해결할 수 있다.
만약 히터에서 달고나를 굽는 것 같은 달달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부동액이 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동액이 지나는 호스가 갈라져 흐르거나 워터펌프 파손, 냉각 계통 손상 등을 염려할 수 있다. 새어 나온 부동액은 엔진룸 내 뜨거운 열기로 인해 달콤한 냄새를 유발한다. 히터를 틀었는데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결코 좋아할 것이 아니다.
비닐이나 오일 혹은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면 이는 차량 엔진 내부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냄새가 고무 타는 쪽에 가깝다면 엔진 내 팬 벨트 등의 마모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팬을 돌리기 위해 고무 벨트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것이 마모되어 고무 타는 냄새가 날 수 있고, 브레이크 패드 등이 심하게 마모가 돼도 히터 작동 시 비슷한 냄새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 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지체 없이 전문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전반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동액이 한번 새기 시작하면 엔진 온도를 낮추지 못해 오버히트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기 배선이 타거나 고무 벨트 등이 파손된다면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계적인 부문의 문제가 아닌 단순한 곰팡이 등에 의한 악취라고 한다면 캐빈 에어필터 교체, 바닥 카펫이나 압축 공기를 이용해 차량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 냄새를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