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기아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현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가 풍년을 이뤘다. 올 한해 과연 어떤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세단부터 SUV까지. 부문별 출시 예정 모델 톱 5를 소개한다.
세단 – 2021 기아 옵티마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가장 강력한 모델로 2021 기아 옵티마 세단이 있다. 아직 구체적인 미국 공개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론칭할 것으로 예상한다. 옵티마는 지난 2000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5세대를 거쳐 지난해 한국에서 6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옵티마는 기아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이다. 특히 지난 2010년 공개된 3세대 옵티마는 기아의 아이덴티티인 호랑이코 그릴을 본격 적용한 첫 모델로 지금도 디자인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21 옵티마는 전 세대의 디자인을 뛰어넘어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보인다.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 역시 혁신적으로 변해 앞으로 기아차의 디자인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프런트 펜더까지 파고든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과 공격적인 프런트 범퍼가 강인한 인상을 만든다. 3세대부터 동일하게 적용된 옵티마의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은 신형에도 반영됐다. 특히 패스트백 디자인 레이아웃은 옵티마를 훨씬 빠르고 젊게 만들었다.
신형 모델의 미국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쏘나타를 통해서 예측해 본다면 2.5리터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1.6리터 터보 엔진이 고성능 트림에 더 해질 것 같다. 일부 전문가들은 쏘나타 ‘N-라인’과 같이 ‘GT’ 트림에는 2.5리터 신형 터보 엔진이 올라갈 것으로도 예상한다.
SUV –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가 상반기 한국 출시 후 하반기에는 미국에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GV80는 지난 2017 뉴욕 오토쇼를 통해 콘셉트 모델이 공개된 후 꾸준하게 개발에 착수 약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양산형 모델로 만들어졌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수평적 구조’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담아냈고 G 매트릭스 패턴으로 꾸민 그릴과 분할형 헤드램프, 테일램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 역시 조잡하거나 화려한 스타일 대신 간결하고 심플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동반석부터 운전석까지 가늘고 길게 자리한 송풍구 디자인이 대시보드를 위아래로 나누고 상단 중앙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 하단에는 공조 장치와 다이얼식 기어 레버 등이 자리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복고풍 느낌을 주며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GV80의 구체적인 가격과 성능, 옵션 등은 한국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며 미국 사양 모델의 스펙과 가격 등은 미정이다.
스포츠카 – 2021 테슬라 로드스터
지난 2017년 테슬라는 두 번째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물론 콘셉트 모델이지만 당시에 우주로 로드스터를 보낸다는 해프닝과 함께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을 1.9초에 끝내며 최고 시속 250마일 이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 킬로와트아워 배터리팩은 최대 620마일의 주행거리를 만드는 등 전기 로드스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기록한다.
로드스터 앞에 붙은 2020이라는 이름 때문에 올해 과연 테슬라 로드스터가 양산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사이버트럭 공개 후 세미 트럭, 그리고 모델 Y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올해 테슬라가 로드스터 양산 모델을 공개할 것이며 가격은 2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뉴스를 전한다. 2021 로드스터가 양산된다면 테슬라는 1세대 로드스터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카 모델을 갖게 된다.
픽업트럭 – 리비안 R1T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 리비안에서 만든 R1T 트럭을 올해는 도로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리비안은 최근 아마존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리비안 R1T는 5명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공간을 갖춘 픽업트럭으로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등을 경쟁 모델로 본다. 1회 충전으로 약 300 ~ 400마일의 주행거리를 가지며 시속 0부터 60마일 가속도 3초에 끝내는 성능을 지녔다. 750마력의 파워를 통해 약1만1천 파운드까지 끌 수 있어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선다. 리비안은 픽업트럭 모델인 R1T와 함께 R1S라는 SUV 버전도 가지고 있다.
리비안은 스케이트 보드라는 전기 픽업트럭 전용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변형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리비안은 아직 양산 모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작 가격은 6만5천 달러 내외로 보이며 현재 선주문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리비안 R1T의 양산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한다.
친환경차 – 2021 토요타 미라이
토요타를 대표하는 연료전지차인 미라이가 2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지난해 LA 오토쇼를 통해 대중 앞에 선 2021 미라이는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신형 미라이는 전 세대보다 훨씬 현실적인 디자인을 가졌다. 토요타 캠리, 아발론 등과 같은 세단이 가진 아이덴티티와 크게 다르지 않고 테슬라 모델S처럼 매끈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미라이가 더욱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현대 넥소와 같은 경쟁 모델들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 넥소는 크로스오버 스타일 연료전지차로 일반 크로스오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인기를 끈다. 미라이 2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주행가능거리가 늘었고 각종 편의 장비도 더했다. 하지만 수소 충전소가 아직 넉넉하지 않고 연료전지차의 높은 가격은 여전히 대량 판매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당신이 만약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으며 집 가까이 수소 충전소가 있다면 한번은 구매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