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넘치는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대명사로 통하는 인피니티가 가까운 미래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시기도 언급하는 등 탈 가솔린화를 본격화 하겠다는 입장. 인피니티는 오는 2021년 이후부터 선보이게 될 신차들은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히고 같은 해(2021년)에 첫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닛산그룹 최고경영자인 니시카와 히로토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
인피니티가 언급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와 ‘e파워’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재 미국내 인피니티 라인업은 가솔린 터보차저와 자연흡기 엔진, 여기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시킨 모델을 팔고 있다. 인피니티는 전통적으로 가솔린 대배기량 엔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온 회사. 특히 퍼포먼스와 효율성이 강조된 VQ 엔진은 브랜드의 성격을 나타내는 아이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전통적인 컬러를 버리겠다는 결정은 다소 모험적으로 느껴지기도. 인피니티는 순수 전기차는 주행 가능거리는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e파워는 작은 배기량 엔진과 배터리의 조합을 통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피니티는 최근 공개한 ‘Q 인스퍼레이션’ 컨셉트를 통해 새로운 Q세단과 파워트레인에 대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앞으로 Q모델이 가지게 될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읽을 수 있으며 파워트레인 역시 전통적인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이 가진 구조를 탈피한 ‘VC-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4기통 가솔린 엔진 기반의 VC-터보 엔진은 세계 최초의 가변압축 엔진으로 직분사와 포트분사 인젝터 두개를 모두 가지고 있고, 다양한 주행 조건에 따른 압축비를 만들어내 엔진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이 신형 엔진은 차기 Q50 또는 Q70 세단에 선보일 예정.
이제는 인피니티도 작은 배기량으로 더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브랜드 성격을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VC-터보 엔진과 같은 이상적인 압축비를 가진 신기술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되는 인피니티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반응 빠른 엔진 기반의 스포츠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인피니티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