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를 처음 운전하는 이들이 겪게 되는 여러움 중에서 ‘High-Occupancy Vechicle(이하 HOV)’라인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승객이 많이 탄 자동차를 위한 차선’말한다. 캘리포니아주를 예로 설명해보면 HOV 라인은 달리고 있는 차선의 맨 왼쪽 또는 가장 왼쪽 차선에 별도의 차선을 그어 운영된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대체로 2인 이상 승객이 탑승했을 때 HOV 라인 진입이 허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를 ‘카풀(Carpool) 라인’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단순하게 카풀 라인으로만 보기엔 진입할 수 있는 자격과 조건들이 의외로 많다. 그저 사람만 하나 더 태웠다고 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간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티켓을 받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HOV 라인 진입 조건 또는 운용 방식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운영 시간이 별도로 정해진 HOV 라인도 있다. 북가주의 경우 주요 HOV 구간을 일반 도로의 1 또는 2차선 구간을 지정해 주중 시간대별 ‘파트 타임’ 형식으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오전 6시부터 10시, 그리고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에 운영하는 식이다. 특히 별도의 차선을 갖추지 않은 구조 때문에, 나홀로 운전자가 HOV 라인 운영 시간인줄 모르고 달렸다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남가주에서는 도로 차선 가장 왼쪽에 별도의 HOV 라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사실상 주 7일 24시간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혼자 타도 HOV 라인을 달릴 수 있는 자동차도 있다. 가주주법에 따르면 HOV 라인 운영은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개선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가능하면 여러 사람이 차 한대로 움직일 때 일종의 혜택을 주는 것. 때문에 대기오염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공해 차량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배기가스가 자체가 없는 순수 전기차 또는 수소연료전기차와 같은 경우에 자동차등록국(DMV)에 신청해 HOV 라인을 달릴 수 있는 스티커를 받아 차량에 부착하면 혼자 운전해도 HOV 라인을 탈 수 있다. 이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녹색, 순수 전기차는 흰색의 데칼이 제공된다.
HOV 라인은 별도의 승객 숫자 표시가 없다면 대체로 2인 이상인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북가주 고속도로인 I-80, I-880과 남가주 I-10 엘몬테 버스 웨이(버스가 이용하는 피크 시간대), I-5 샌이시드로 등 일부 구간에서는 3인 이상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진입 전 살펴봐야 한다. 모터사이클과 메트로 버스 등은 승객수 제한 없이 HOV 라인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관광버스, 스쿨버스 등은 HOV 라인을 탈 수 있는 최소 인원이 탑승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HOV 라인에서 티켓을 얻는다면 과연 그 정도는 얼마나 될까? 주정부 웹사이트 HOV 라인 관련 페이지를 보면 HOV 라인 단속은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패트롤(CHP)’이 담당하며 HOV 라인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지키지 않은 운전자에게 최소 약 $490달러의 벌금이 책정된다고 나와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최소이기 때문에, 벌금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한 HOV 라인의 경우 흰색 점선 구간에서만 진, 출입이 가능하며 노란 또는 흰색 평행 이중 실선 구간인 경우에는 추월 또는 차선을 변경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HOV 라인에서도 일반 차선과 같은 제한속도가 적용되니, 이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