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가 만든 4인승 하이퍼카 제메라. 극소수를 위한 브랜드답게 제메라는 단 300대만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추후 생산대수를 조금 더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모두 계약이 완료된 상태. 제메라는 코닉세그의 여러 장점을 모두 체험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엔진이다.
코닉세그 제메라에는 세계 최초로 캠리스 엔진이 달렸다. 이 엔진은 배기량 2.0리터에 3기통으로 구성됐다. 경쟁 슈퍼카들이 V12를 비롯해 대용량 엔진과 피스톤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초라하다. 하지만 코닉세그 제메라의 이 작은 엔진은 무려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최대 8,500rpm 분당 회전수를 자랑하는 고회전 엔진에다 장착된 트윈 터보 차저는 29psi라는 엄청난 수준의 부스트를 뽑아낸다. 도대체 이 작은 엔진으로 어떻게 이런 괴물 같은 힘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제메라에는 캠리스 즉 캠축이 없는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에는 실린더의 흡기와 배기 밸브를 작동시키는 위한 캠축 대신 공기압력에 의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 특이한 엔진에는 실린더 마다 2개의 배기 밸브가 달렸다. 이 밸브들은 트윈 터보 차저와 연결되어 있다. 엔진은 저회전 구간에서는 밸브 중 하나를 작동시키지 않는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게 배기가스를 터보 차저에 넣어 빠른 반응을 끌어낸다. 엔진 회전수가 점점 올라가게 되면 두 개 밸브 모두가 열리며 두 개의 터보 차저 모두가 작동한다. 여기까지는 엔진 이야기다.
제메라에는 3기통 엔진과 함께 16.6kWh 배터리팩을 달았다. 이를 통해 두 개의 모터를 움직이며 총 1,100마력의 힘을 낸다. 엔진 최고출력을 더하면 총 1,700마력의 힘이 제메라를 이끈다다. 엄청난 숫자이자 하이퍼카의 이름에 어울리는 힘이다. 여기에 오직 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약 31마일이다. 가까운 주변 도시를 갈 때는 소리 없이 전기의 파워로만 달리는 코닉세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제메라(GEMERA)의 이름 중 ‘GE’는 스웨덴어로 ‘주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코닉세그의 오너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가 가족과 식사를 하는 중에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즉 2인이 아닌 4인이 즐기는 하이퍼카의 꿈을 이룬 것이다. 3기통 엔진과 2개의 모터. 미려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까지. 가족을 위한 하이퍼카를 찾는다면 코닉세그 제메라는 그 정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