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마력이 넘는 고성능은 더 이상 문 두개 달린 수퍼카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4도어 세단형 수퍼 쿠페들이 수퍼카의 영역을 침범했다. 그것도 아주 공격적으로 말이다. 2018 제네바모터쇼는 4도어 수퍼 쿠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포문을 연 것은 메르세데스 AMG가 공개한 GT 4도어. 콘셉트 모델이 공개된 이후, 양산형에 대해 루머로만 떠돌던 것이 이번에 현실로 다가왔다.
쿠페형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 CLS보다 더 날렵한 실루엣을 지녔고 고성능 AMG GT의 이름에 어울리는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 엔진은 429마력 직렬 6기통 3.0리터 터보차저(GT53)와 577마력 V8 4.0리터 터보차저(GT63)가 준비된다. V8 엔진을 갖춘 GT63 모델은 시속 0에서 60마일 가속을 단 3.3초에 끝내며 최고속도는 193마일에 이른다. 이보다 더 빠른 GT63 S 모델은 630마력을 내며 GT63보다 시속 60마일까지 가속이 0.2초나 빠른 3.1초를 기록한다.
이에 질세라 BMW도 2018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8시리즈 쿠페의 4도어 버전인 M8 그란쿠페 콘셉트를 공개했다. BMW 8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로 선보일 M8 그란쿠페는 6시리즈와 8시리즈 쿠페에서 선보인 상어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냈으며 쿠페 버전보다 더 날렵한 4도어 세단을 만들어냈다. 후드 아래에는 신형 M5에 선보인 650마력 V8 4.4리터 터보차저 엔진이 자리할 예정이고 신형 X드라이브 상시사륜구동 시스템도 달려 나온다. M8 그란쿠페는 기존 BMW가 지켜온 C필러 디자인인 ‘호프 마이스터킥’을 변형시켜 C필러 끝 부분이 수직으로 내려오는 형태를 지녔다. 대담한 전면부와 날렵한 후면 디자인은 양산 모델에도 큰 변화 없이 적용될 예정.
4도어 수퍼 쿠페 시장은 그동안 니치 럭셔리 브랜드만의 경쟁으로 여겨져 왔다. 포르쉐 파나메라, 애스톤마틴 래피드 S 등이 이 시장에 포석해 있다. 이제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 BMW와 벤츠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등장하면 판세가 흔들릴 지도. 특히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역시 4도어 쿠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 등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수퍼 쿠페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