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 짓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하는 자동차 작명법. 자동차의 등급, 성격, 타깃 등에 따라 여러 이름을 조합해 새로 만들거나 유명한 지역 또는 사람의 이름을 따오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매일 듣고 만나는 자동차 이름. 독특한 작명법을 따라 이름 지어진 자동차들을 어떤 모델이 있을까?
유명한 관광 명소와 휴양지의 여유를 담았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크로스오버 코나는 아름다운 화와이 해안 지역인 ‘코나’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코나는 자마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의 생산지 중 하나. 메이커에서는 젊은 이미지와 함께 코나 커피라는 프리미엄을 차명에 담았다고 언급하기도. 역시 같은 회사의 SUV인 산타페 역시 뉴멕시코주의 역사적인 도시 산타페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산타페는 뉴멕시코의 대자연과 인디언들의 정신을 담고 있는 도시로, 모험과 도전 그리고 미국의 개척 역사를 느끼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환영받는 도시 중 하나다.
기아차의 미니밴 세도나 역시 애리조나주 유명 볼거리인 세도나 지역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도나는 미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하고, 미국 자동차여행의 필수 코스인 루트 66 인근에 자리하고 있기도. 역시 기아의 SUV 쏘렌토 역시 이탈리아의 연안 휴양지 쏘렌토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은 나폴리와도 가깝고 <돌아오라 쏘렌토로>라는 이탈리아 민요 속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쉐보레 풀사이즈 SUV인 타호는 레이크 타호에서, GMC 유콘은 오로라로 유명한 캐나다 휴양지 유콘에서 이름을 따왔다.
동물적 감각을 차에 담는다
휴양지 이름 외에도 동물의 이름 등을 차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쉐보레 임팔라와 포드 머스탱은 각각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동물을 자동차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임팔라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로 쭉 뻗은 뒷다리로 속도를 내며 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대 임팔라는 지금 모델과 달리 뒷바퀴굴림 대배기량 프리미엄 쿠페로 이름을 날리기도. 머스탱 역시 북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말의 이름으로 빨리 달리는 동물 중 하나다.
포르쉐 SUV 마칸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뱅골 호랑이를 칭하는 인도네시아어로 뱅골 호랑이는 동종 중에서도 가장 성격이 포악하고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호랑이의 이름을 차명으로 지었다면 어떤 성격을 가진 자동차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수퍼카 람보그기니는 전통적인 싸움소의 이름을 차명으로 쓴다. 람보르기니의 최신 모델 후라칸은 1879년 스페인 알리칸테 경기장에서 싸운 투우의 이름을 따왔다.
거친 야생 부족의 이름 속으로
오프로드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짚에서는 체로키라는 모델이 있다. 체로키는 북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인디언 부족의 이름. 체로키 부족은 강인한 정신력과 사냥 능력 등으로 오지에서 생존력이 강한 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SUV에는 투아렉이 있다. 투아렉 역시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거주하는 유목인의 이름. 지금은 사라졌지만 폰티액에서는 아즈텍 문명의 이름을 딴 크로스오버 아즈텍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회사들은 모델의 성격과 스타일, 가치 등에 따라 이름을 짓기도. 닛산 로그는 ‘귀여운 개구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같은 회사의 대형 SUV 알마다는 스페인의 무적함대에서 이름을 따왔다. 독자적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 현대는 성경에서 창세기를 뜻하는 ‘제네시스’를 차명으로 사용하다가 최근 브랜드로 론칭 했다. 이처럼 자동차 이름에는 저마다 뜻을 지니고 있다. 그 뜻을 알고 차를 보면 그 모델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