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올 뉴 알티마의 등장으로 미국 중형차 시장에 본격적인 3파전이 열렸다. 최근 이 시장은 토요타 켐리와 혼다 어코드가 신형 모델을 앞세워 철옹성을 쌓고 있다. 지난 3월 혼다는 미국 시장에서 어코드를 24,171대를 팔았고, 토요타 켐리는 33,235대를 기록했다. 닛산 알티마는 신형 모델이 아님에도 23,518대를 팔아 어코드와 쌍벽을 이루기도.
매월 평균 2만대 이상 판매를 올리는 이들 중형차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토요타 켐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장의 리더. 지난 2010년 가속 페달 문제로 초유의 리콜 사태와 함께 브랜드 최대의 위기를 맞긴 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신모델 투입으로 문제를 개선하고 상품성을 높여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8세대 올 뉴 켐리는 지금까지의 켐리와는 다른 전혀 다른 테마를 지니고 있다. 토요타의 차세대 글로벌 플랫폼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낮고 넓은 레이아웃과 안정된 자세를 지닌 디자인이 특징. 스포츠 모델은 아예 범퍼를 새로 디자인해서 장착하는 등 모델별 차별화에 대한 배려도 수준급이다. 개선된 203마력 4기통 2.5리터 엔진과 함께 301마력 V6 3.5리터 엔진도 고를 수 있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하이브리드 모델은 6단 CVT)이 적용되며 트림은 기본형 L을 시작으로 LE, SE, XSE, XLE를 고를 수 있다.
혼다 신형 어코드는 ‘2018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만큼 상당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0세대로 발전한 신형 어코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시장 판매를 시작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어코드의 장점은 우선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있다. 이전 모델에 오랫동안 자리한 4기통 2.4리터 엔진을 버리고 1.5리터 터보와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파워트레인을 바꿨다. 2.0터보 엔진은 기존 V6 엔진을 대체하며 어코드의 상급 라인에 자리한다. 다음으로 공격적이고 대담해진 디자인이 경쟁력을 높인다. 풀LED 헤드램프를 갖춘 프런트는 혼다의 최근 모델들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의 테일램프는 어코드의 개성을 한껏 뽐내며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를 이끈다. 여기에 ‘혼다 센싱’이라는 능동형 안전장비들도 기본으로 달려나온다. 어코드는 기본형 LX 트림을 시작, SPORT, EX, EX-L 그리고 최상급 TOURING을 고를 수 있다.
켐리와 어코드가 신형 모델로 바뀔 때에도 기존 모델로 선방을 하던 닛산이, 2018 뉴욕오토쇼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알티마를 공개했다. 신형 알티마는 닛산의 최신 디자인 컨셉트인 ‘V모션 2.0’이 적용됐고 ‘V’자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으로 날렵한 헤드램프와 LED 주간등이 단정하면서도 준수한 첫인상을 만든다. 새로운 알티마에는 2.5리터 엔진과 함께 인텔리전트 AWD(항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2.5리터 모델 모든 트림에서 고를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운전을 원하는 이들의 입맛을 맞췄다. 여기에 V6급 파워를 내는 2.0 VC 터보 엔진(앞바퀴굴림 전용)이 새로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리프(LEAF)에 적용된 프로파일럿 자율주행보조 시스템도 신형 알티마에 선보였다. 차선 유지 및 차간 거리 확보 등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대지 않고도 스스로 운전을 하는 등 편의를 돕는다. 이밖에 하이빔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 제동, 차선 이탈 경보 등 능동형 안전장비를 한데 묶은 ‘세이프티 쉴드 360’도 적용됐다.
이 처럼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중형차들은 새로운 플랫폼, 대담한 디자인, 효율성 높인 터보 엔진을 통한 엔진 다운사이징 외 다양한 능동형 안정 장비, 자율 주행 등 공통된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신형 알티마의 등장으로 인해 한층 뜨거워질 중형차 시장.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