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를 대표했던 GT카인 XK가 다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다. 영국 <오토카>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 제품전략 총괄 하노 커너가 ‘F타입 후속을 만들면서 2+2 타입 바디를 더할 예정’이라 언급했고 이는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이 언급한 ‘2+2 스포츠카’ 개발과 관련, 두번째 공식 멘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재규어가 언급한 F타입 후속 ‘2+2 시트’는 결국 XK의 부활이라 예상하고 있다.
XK는 재규어의 역사 속 야수 본능을 대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K 뿌리는 1948년 런던 모터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XK12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로 XK140, XK150으로 이어졌다. 모델명 뒤에 붙은 숫자는 최고속을 의미한다. 1948년 당시 120마일을 낼 수 있었으니 수퍼카 반열에 오를만도 했다. 최고속도와 관련 이 작은 차의 성능을 믿지 못한 기자들을 상대로 벨기에 고속도로에서 시연, 시속 132마일을 달려 재규어의 이름을 떨친 일화는 무척 유명하다.
이후 1960년 재규어 E타입이 뒤를 이었고 북미에서는 XKE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본격적인 GT 쿠페로 기록된 모델은 1996년 등장한 XK8. 4.0리터 V8 엔진에 ZF제 5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1998년엔 수퍼차저를 더한 XKR이 등장해 고성능 GT카로 변신했다. 2세대 XK는 2006년 북미 오토쇼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 재규어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만든 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맡았다. 이후로 550마력 XKR-S 모델 등을 선보이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 모델보다 비싸고 성능도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특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2014년 단종의 비운을 맞게 된다.
만약 XK가 부활한다면 수익성 부분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의 2+2 GT카는 신형 F-타입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기에 체차와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할 예정. 여기에 재규어의 최신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도 더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F-타입 후속은 2019년, 2+2 시트 GT카 XK(예정)는 202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