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가 넘는 여름 더위! 과연 내 차 안 온도는 몇이나 올라갈까? 일반적으로 80에서 100도 사이 외부온도에, 차량을 그늘이 아닌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해 놓을 때 실내 온도는 약 130에서 심할 경우 172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폭염은 우스갯소리로 차량 내 플라스틱도 녹인다고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허투루 볼 것도 아니다. 이 시즌엔 가능하면 실내에 놓지 말아야 할 물건들이 있다. 가스라이터, 전자기기, 가스식 스프레이 방향제 등은 폭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수납함 또는 시트 아래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대시보드 상단에 놓은 선글라스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렌즈 코팅이 벗겨지거나, 특히 금속 프레임의 경우 쉽게 달궈질 수 있어 운전자가 바로 썼을 때 화상의 우려도 있다. 이 역시 선글라스 전용 수납함에 넣도록 한다.
한번 마신 콜라나 주스 등도 뜨거운 날씨 속 팽창할 가능성이 높고, 심할 경우 캔 등이 폭발하면서 차 안을 더럽힐 수 있다. 100도 이상의 날씨가 예보되는 때에는 주차 시 블랙박스와 같은 카메라도 잠시 떼어두거나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이들 기기는 고정 위치가 직사광선에 노출이 쉽기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크다. 여성 운전자들의 경우 화장품을 시트나 대시보드 등에 놓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파우더와 같은 형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립스틱, 로션 등은 폭염 속 변질 우려가 높다.
또한 새 차를 운행하고 있다면 차량 내 높은 온도로 인한 유해물질 배출 증가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여름철 뜨거운 차량 실내 온도에서는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유해물질이 평상시보다 많이 발산돼 운전자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더 큰 문제는 아이 또는 애완동물을 차 안에 두는 것이다. 한 해 평균 약 36명의 아이가 미국에서 폭염 속 차 안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잠깐 볼일을 보는 사이에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소중한 이들을 잃고 본인에게도 지울 수 없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폭염으로 인한 이 같은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선 그늘진 곳에 차를 주차하거나, 가능하면 인도어 주차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야외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면 반드시 햇빛 가리개를 앞유리창에 놓아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같은 제품을 살 때에는 소비자 리뷰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