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전설이 돌아왔다. 바로 신형 수프라의 등장이다. 토요타는 2018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를 통해 전설의 퍼포먼스 스포츠카인 수프라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전에 콘셉트 모델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양산을 앞둔 포로토타입 모델의 실제 주행은 처음이다. 여기서 잠시 수프라의 역사를 살펴보자. 수프라는 지난 1978년 토요타 셀리카를 베이스로 1세대 모델이 탄생했다. 당시 닷선(DATSUN, 현 닛산) Z카에 대응한 모델로 중형 사이즈 퍼포먼스 패스트백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수프라의 인기는 1981년 2세대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1982년 북미 시장에 등장한 수프라는 12밸브 2.7리터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45마력을 내기도.
1986년에는 섀시코드 A70을 사용하는 3세대 수프라가 등장했다. 이때부터 수프라는 본격적인 자기 컬러 찾기를 시작한다. 토요타에서도 수프라에 따라다녔던 셀리카란 이름 대신, 독립적인 차종으로 수프라를 키웠다. 구동방식 역시 셀리카는 전륜으로, 수프라는 후륜구동으로 방향을 갈랐다. 특히 3세대 모델은 당시 토요타의 최신형 엔진인 직렬 6기통 7M-GE 엔진을 갖췄다. 여기에 터보가 붙은 모델은 최고출력이 약 230마력에 이르렀다. 1993년 등장한 4세대 수프라는 토요타에 있어서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 됐다. 특히 영화 <분노의질주>를 통해 이 차를 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페라리를 잡는 스포츠카로 인식됐다. 4세대 수프라는 엔진에 따라 SZ와 RZ 모델로 나뉜다. SZ는 3.0리터 자연흡기(2JZ-GE) 엔진이, RZ에는 트윈터보 3.0리터(2JZ-GTE) 엔진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4세대 수프라의 판매는 크게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앞서 언급한 <분노의질주>라는 영화 덕분에 뒤늦게 인기가 뛰어오르자 중고 매물이 바닥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4세대 수프라는 2002년을 기점으로 단종의 비운을 겪었다. 이후 수프라의 복귀는 일본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희망 고문이 됐다. 그러나 토요타 86 부활 이후 수프라의 부활 가능성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했고 BMW와 손을 잡은 컨셉트 모델이 2018 제네바 오토쇼를 통해 공개됐다.
2018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된 수프라는 쇼룸에 서있는 모델이 아닌 실제 달리는 모델이었다. 수프라 프로토타입은 토요타 가주(GAZOO) 레이싱을 상징하는 데칼을 입었다. 가주 레이싱은 지난 2015년 4월 토요타와 렉서스의 모든 모터스포츠 라인을 통합해 탄생시킨 레이싱팀으로 일본어 가즈오(이미지)와 영어로 동물원을 뜻하는 ‘ZOO’가 결합된 브랜드. 토요타는 이 이름에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며 즐겁게 보내는 것 같이 레이싱을 즐기기 원하는 뜻을 담았다. 신형 수프라는 전통적인 직렬 6기통 엔진과 함께 뒷바퀴 굴림 구동 방식으로 설계됐다. 특히 BMW의 퍼포먼스가 결합해 더욱 기대를 모으며, 차세대 BMW Z4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신형 수프라의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2019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