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에서 초고속 레일까지, 자동차 없는 세상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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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속을 달리는 날개 없는 항공기’라는 별명이 있는 ‘하이퍼루프’. 최근 이 신개념 교통 수단에 대한 프로젝트들이 현실화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없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이퍼루프의 이동 방식은 완전히 밀폐된 튜브 형태의 터널을 만들고 내부를 낮은 기압으로 만든 뒤 1량의 캡슐 모양의 열차를 쏘아 비행하듯 튜브 안을 날아간다.

이 시장에 불을 당긴 것은 전기차로 명성을 쌓은 테슬라다. 후문으로는 테슬라 창업자 앨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하이퍼루프라는 새로운 이동 방식을 공개하고 이를 대안으로 내세운 이유라고 한다. 실제 고속철도 대비 하이퍼루프는 건설 또는 운영비에서 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튜브 모양 터널 안에서 열차는 자체 팬을 이용해 공중에 뜨게 되며 리니어 모터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다. 이 모터를 움직이는 전력은 캡슐 자체의 배터리를 이용하며, 튜브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충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이퍼루프가 완성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35분에 갈 수 있다. Photo=Tesla

하이퍼루프는 프로젝트 진행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버진 그룹의 하이퍼루프 원 등이 활발하게 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일본의 경우는 테슬라와는 조금 다른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해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 개념을 연구 중에 있다. 그러나 하이퍼루프 자체가 오픈 소스(기술 개방)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개선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방식을 선보일지 아무도 모른다.

테슬라에 따르면 하이퍼루프 이용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약 35분에 주파한다고 한다. 속도는 약 745마일. 이 정도면 웬만한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다. 다소 허망한 이야기로도 들리는 하이퍼루프, 실제 사례가 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장거리 목적지를 잇는 용도의 하이퍼루프는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도심 내부를 달리는 다른 형태의 튜브형 고속 캡슐은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어링 컴퍼니가 제안한 전기 고속형 스케이트 이동 수단. Photo=Boring Company

테슬라의 굴착전문회사인 보어링 컴퍼니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중심에서 다저스 경기장까지 잇는 초고속 터널인 ‘더그아웃 루프’를 로스앤젤레스시에 제안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이 스케이트 고속 레일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 제안에 대해 “시와 민간이 함께하는 좋은 사례”라 추켜세우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공항에서 빠르게 도심으로 이동하는 신개념 교통 수단이 될 것 같다. Photo=Boring Company

보어링 컴퍼니가 제안한 터널 안에는 지하철이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빠른 이동 수단을 넣게 된다. 이는 하이퍼루프와 달리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앨론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와 별도로 이미 405 프리웨이 인근 스페이스X 주차장에서 LAX(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를 잇는 초고속 레일 라인을 곧 완성할 예정. 그는 몇달 안에 일반을 상대로 무료 탑승 기회를 주겠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거리 하이퍼루프에서부터 도심 내부 초고속 레일까지. 이제 자동차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것인가? 다양한 구간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 LA 공항이나 다저스 경기장을 갈 때 극심한 교통체증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